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현존할 뿐
[아쉬타바크라 기타 강설] 13-6
“잠을 잔다고 해서 어떤 것을 잃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깨어서 노력한다고 해서 어떤 것을 얻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모든 상황에서 얻음과 잃음이라는 분리 분별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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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도, 법, 실상, 진리는 깨어있는 의식 상태, 곧 상대적이고 이분법적인 분별심, 분별의식 상태
에서만 파악되는 고정된 실체로서의 대상이 아닙니다. 진리는 앎의 대상, 경험의 대상, 자각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리야말로 근본지, 본래지, 진정한 앎 자체, 경험 자체, 자각 그 자체입니다.
진리는 진리와 진리 아지금 여기님으로 분리 분별해서 나누어질 수 없는 이 세상 전체로서의 하나, 全切性, 지금
여기 있는 이 세상 있는 그대로의 온전함입니다. 그러나 진리에 대한 이러한 말조차도 이분법적이고,
이원적이고,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묘사에 불과합니다. 진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결코 형상화될 수 없
습니다.
인간의 인식 대상이 아닌 진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어는 때 어느 곳어든 잃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항상
나와 이 세상 모든 것과 혼연일체가 되어 분별 번뇌 망상, 꿈, 잠, 혼수상태, 심지어 육체적 죽음의 상황
에서도 진리는 훼손되지 않고 가거나 오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수행, 노력을 통해서 더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분별의식, 분별심, 생각, 곧 자아의식, 에고의식만이 분리 분별 차별 차등 구분이 불가능한 진리의 터득과
상실이라는 허망하고 헛된 상상에 골몰합니다. 개념, 표상에 불과한 얻음과 잃음이란 이원성 사이에서
스스로 미혹하여 오락가락할 뿐입니다.
진리는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잃어버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진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도
없고, 진리로부터 한 걸음 더 물러날 수도 없습니다. 진리를 경험할 수도 없지만, 경험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나 자신이라 합니다.
- 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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