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난관' 넘었다..3주기 앞두고 뭍 오른 세월호(종합)
세종=유영호 기자 입력 2017.04.09. 17:48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이동우 기자]
[이동 착수 3시간여 만에 완전히 육상으로…오후 10시쯤 거치까지 마무리될 듯]
세월호가 육상 이동이라는 마지막 난관을 넘고, 참사 발생 1089일 만에 뭍으로 올라왔다. 이제 남은 과정은 거치대 위에 세월호 선체를 올려두는 일 뿐이어서 사실상 인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셈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9일 오후 5시30분 세월호를 실은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가 반잠수식 선박을 완전히 빠져나와 부두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오후 1시 세월호의 육상 이동 작업이 시작된지, 약 4시간 만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52분부터 8시까지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를 반잠수식 선박에 진입시켜 최종 하중 부하 테스트를 실시, 모든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이후 실제 육상 이동에 착수했다.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오게 된 것은 침몰이 발생한 2014년 4월16일 이후 1089일 만이다. 인양 작업이 시작된 지난달 22일 이후로는 18일 만이다.
당초 세월호의 육상 이동은 목포신항 도착 이후 4~5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열흘이 걸려 마무리됐다. 세월호 선체의 무게를 정확히 측정하지 못해 작업 과정에서 변수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간 해수부는 세월호의 무게를 선체 무게 약 6800톤을 포함해 1만3462톤으로 추정해 왔다. 이에 약 460톤 이상 무게를 줄인다는 계획으로 천공(구멍을 뚫음)을 통한 해수 배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미 동원된 모듈 트랜스포터 456대가 견딜 수 있는 무게의 최대치에 근접해 작업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일 측정 무게는 기존 예상보다 1130톤이 더 무거운 1만4692톤으로 재산정됐다. 이에 해수부는 모듈 트랜스포터 24대을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 총 480대의 모듈트랜스포터로 테스트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5일 모듈 트랜스포터를 실제 세월호 하부에 배치해 하중 부하 테스트를 실시했지만, 선체의 일부가 들리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의 무게는 1만6000톤 이상으로 추정됐고, 해수부는 긴급하게 모듈 트랜스포터 120대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선체 내부를 직접 확인하고 무게를 측정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작업 지연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의 무게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어 작업이 다소 지연됐다”면서도 “무사히 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작업은 세월호를 부두에 거치시키는 일이다.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들어 올린 상태로 육상으로 나오면,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기존 세월호 거치대를 철재부두의 정해진 위치에 설치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후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 선체의 객실이 육지 쪽을 향하도록 90도 회전해, 거치대로 이동시킨다. 거치대로 이동이 이뤄지면 조심스럽게 세월호 선체를 내려놓는 작업이 이뤄진다.
세월호가 철재부두에 완전히 거치 되는 시점은 이르면 오후 10시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문제가 발생해 작업이 지연될 경우에도 오는 10일 오전까지는 작업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후 10시∼11시쯤 거치작업이 끝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가 육상 거치가 완료되면 미수습자 수색에 앞서 선체 세척과 방역 작업이 이뤄진다. 이후 선체 내부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검사까지 마무리 된 이후에 본격적인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이 시행된다.
세종=유영호 기자 yhryu@mt.co.kr, 이동우 기자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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