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김기춘 "내가 최순실 모를 리 있겠나" 한숨

장백산-1 2017. 4. 9. 01:05

채널A

[채널A단독] 김기춘 "내가 최순실 모를 리 있겠나" 한숨

입력 2017.04.08. 19:29



수감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근 자신을 찾아온 측근들에게 속내를 털어놨다고 합니다. 

최순실 씨를 정말 몰랐냐고 묻자 "내가 모를 리 있겠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배준우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리포트] 
옥살이 78일 째에 접어든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최근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측근들을 접견하며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봄이 왔는데 마음은 겨울"이라며 말문을 연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을 정말 몰랐느냐"는 측근의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내가 최순실을 모를 리 있겠냐"며 한숨을 내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뒤에서 돕고 있는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비서실장으로서 이를 제지하지 못한 게 한스러워 보였다"는 게 측근의 설명입니다.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지난해 12월)]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결고리였던 문고리 3인방에 굴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3인방은 내 눈도 못 마주쳤던 애들"이라며 "30살 차이나 나고 내게 보고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고 옛 청와대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기춘대원군'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때 황교안이 말단 직원이었는데 내가 흥선대원군처럼 보이지 않았겠냐"며 황교안 대행까지 언급했다는 김 전 실장. 

기춘대원군으로까지 불렸던 정권 최고 실세의 한숨은 너무 뒤늦은 후회라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