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에 오른 세월호..미수습자 가족들 "국민께 감사드린다"
황금비 입력 2017.04.09. 19:16 수정 2017.04.09. 19:26
[한겨레]
세월호가 9일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부두에 안착한 지 약 1시간이 지난 저녁 6시40분께, 전남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양륙 과정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3년간 세월호 참사로 함께 아파해온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동시에 9명 미수습자의 안전하고 조속한 수습을 호소했다.
이날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양 부모님을 비롯한 6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가 바라다보이는 목포 신항 펜스 앞에 모여 “2014년 4월16일부터 함께 울고 아파했던 많은 엄마, 아빠, 가족, 국민여러분들 덕에 세월호가 올라왔다.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은화양의 어머니인 이금희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작업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 둘째, 안전검사와 방역을 신속하게 해달라. 셋째, 인력과 기술, 장비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미수습자들을 즉각 수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금희씨는 “물론 내 딸 은화를 가장 보고싶고 안아보고 싶다”면서도, 작업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현장에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그분들의 마음이 모여 9명이 가족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견디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씨는 이어 “국가는 마지막 한명까지 책임지면서, 대한민국에서 세월호 때문에 아파했던 많은 엄마, 아빠, 가족, 생존자 여러분들, 국민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는 가족들의 바람을 전했다.
이날 미수습자 가족들 주변에는 세월호를 보기 위해 목포 신항을 찾은 100여명의 추모객이 모여 가족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추모객들은 펜스에 달린 노란 리본을 카메라로 찍기도 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향해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목포/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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