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바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멸진(滅盡)

장백산-1 2017. 5. 1. 12:47

바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멸진(滅盡)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이대로 둘이 없습니다. 
밖에서 드러나는 이 세상 모든 것 그대로 마음에 반사되어 나오는 投影(그림자)일 뿐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 있는 무엇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정된 사물처럼, 고정된 감정처럼, 고정된 생각처럼, 고정된 소리처럼 나타나고 드러나지만 이렇게 내 안 밖으로 드러나고 나타나는 이 세상 모든 것, 현상 이것은 인간의 분별심 욕망 욕구가 그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사실은 고정된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을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말합니다. 나라고 여기는 존재를 육체로 여기고 있다면 이 육체는 쉼 없이 생성소멸하고 있습니다. 반면 육체 속에 깃든 나라는 생각이나 영혼을 고정된 나라고 여긴다면, 생각도 또한 무상하여 시시때때로 변하고 영혼이라는 것도 한 생각이 개입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실체가 없는 개념일 뿐입니다. 어떤 특정한 감정, 특정한 육체, 특정한 생각이 어우러져 나를 이룬다고 생각하더라도 이 모든 것은 한결같지 않아 고정된 나는 없습니다. 이것을 제법무아(諸法無我)라는 개념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나라고 여기고 알고 있는 몸과 마음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연과 지금 매순간순간의 인연이 축적되고 펼쳐져서 바로 지금 이 순간 그렇게 몸과 마음이 나라고 여겨지는 것이지 고정불변하는 존재로서의나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실에 어둡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를 늙지 않게 멈추게 하고 싶고 인정하고 싶고, 나라는 것이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통과 두려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것은 실상에 어두운 삶의 결과이고, 무엇이라고 할 게 없는 삶의 기억일 뿐입니다. 객관적으로 항상하는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의 존재가 이러하다면 나 아닌 것의 존재, 이 세상 모든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욕구를 가지고 분리 분별 현상을 이해하고 취하고 기억하고 사랑하고 유지해오려는 마음의 습관이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처럼 드러나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나와 나 아닌 이 세상 모든 것은 바로 지금 이 허공과 같은 텅~빈 바탕마음에서 일어나는 인연의 가합물일 뿐, 실체가 없는 꿈, 허깨비, 아지랑이,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입니다. 허공과 같은 텅~빈 바탕마음 여기에는 무엇이라고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멸진(滅盡)되어 있습니다. 나도 그렇고 세상도 그렇고 허망함도 그렇고 진실함도 그러하며 바른 길 바르지 않은 길, 자유와 구속, 삶과 죽음, 깨달음과 해탈, 부처와 중생이 모두 텅~빈 바탕마음이 드러내고 텅~빈 바탕마음에 그려진 허망한 것들, 허공에 핀 허공꽃과 같은 것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정신적 물질적인 현상인 이 세상 모든 것이 드러나고 모든 것을 드러내는 허공과 같은 텅~빈 바탕마음 이것은 이름이나 개념 말로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존재 아닌 존재입니다. 이것은 생각으로 분리 분별 해석 이해해서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생각으로 알려는 모든 욕구를 내려놓고 아무 마음 없이 가만히 본다면 스스로가 이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은 기존의 분별심, 생각,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이켜 봄으로써 환기되는 변화이지 대상화된 생각으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나라고 여기고 알고 있던 자신을 돌이켜 보십시오. 무엇이 나인가?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라는 것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는 생각이 홀연히 일어나는 이 허공과 같은 텅~빈 바탕마음은 문득 체감할 수 있습니다. 허공과 같은 텅~빈 바탕마음, 순수 진공의식 여기에서 나라는 자아의식, 이 세상이라는 현상들이 현시되어 펼쳐지고 있을 뿐입니다. 존재는 없지만 나라는 존재감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 내면의 모든 속삭임들, 느낌 감정, 생각 이미지 상상력,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분별심 인식 알음알이의 꿈틀거림들을 아무런 장애 없이 자유자재하게 드러내고 있는 허공과 같은 텅~빈 바탕마음, 본성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이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몽지& 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