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매달리면 어둠과 고통에 빠진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누구나 각자가 부족함 없이 본래부터 이미 완전무결하게 갖추고 있는 본성(本性)
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것에서 완성됩니다. 本性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이것을 떠나서 따로 다른
세상은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나와 이 세상 모든 것들로 분리 분별 차별 차등 구분되어 드러
나는 것들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본래마음의 성품, 즉 本性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이것에서
일어난 분별의식, 분별심, 인식들에 불과할 뿐입니다.
아무 고정된 실체도 없는 이런 분별의식, 분별심, 인식들은 서로 간에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 간에
존재감을 불러일으키고, 그 존재감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며, 이 감정들은 다시
나에게 좋고 나쁜 것으로 분리 분별되어 좋아하는 것은 취하고 싫어하는 것은 버리려는 욕구를
발동시킵니다.
그러나 실체가 없는 이 허망한 분별의식, 분별심, 인식들은 본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욕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변해버립니다. 끊임없이 변해버리는 분별의식, 분별심,
인식들로 인해 분별의식, 분별심, 인식을 '나'라고 여겨왔던 사람들은 어둠에 빠져든다고 여기게 되고
어둠에 빠져드는 이 고통이 나에게는 현실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그러나 실체가 없는 허망한 분별의식, 분별심, 인식들이 조작해는 이 세상이라는 꿈, 영화 같은 판타지는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 물질적인 이 세상 모든 현상, 것은 사람 마음에서 인연 따라 일어난 환상,
꿈, 허깨비, 아지랑이, 물거품, 그림자, 신기루 같은 것입니다. 사람 마음, 분별심, 분별의식, 인식들 이것
이 오만 가지 사물의 모습으로, 여러 가지 감정으로, 여러 가지 생각으로, 욕구로, 존재로 드러나는 것들
입니다. 드러나는 이것은 마음에 어두워 일어난 묘한 작용일 뿐이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들이 항상 있다고 여기는 고정관념들, 특히 내가 있고 나 아닌 세계가 있다는 관념은 이 마음의 작용
에 현혹된 순수한 의식세계에서 드러나는 망상, 번뇌입니다. 나라고 할만한 것이 항상 존재하려면 늘 변
함이 없어야 하는데,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이 없을 때는, 나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
닙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 또한 이 세상에 대한 생각이 없을 때는, 세계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한 생각에 내가 내가 되며, 한 생각에 세상이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전부 자기 생각인 줄도 모르고 내가 따로 있고 이 세상이 따로 있다고 착각해서 나와 이 세상에 집착
하며 빠져듭니다. 이것은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영화가 현실처럼 느껴지는 착각과 같습니다. 생각에
매달리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있는 상태가 현실이 되고, 생각에 매달리지 않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아무 존재감이 없는 현실이 됩니다.
생각은 인간 마음이 인연 따라 아지랑이처럼 드러난 실체가 없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밝게 보고 생각 생각
에서 자유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의 진실한 모습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마음, 즉,
이 세상 모든 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텅~빈 바탕 이 마음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텅~빈 바탕 이 마음
에서 일어난 이 세상 모든 것도 허상일 뿐이고, 텅~빈 바탕 이 마음에서 사라진 것도 허상일 뿐이기 때문
에 본래 일어난 적도 없고 사라진 적도 없는 텅~빈 바탕 이 마음 하나 뿐입니다.
바로 지금 온갖 소음이 나고 사라지는 여기. 바로 지금 온갖 생각이 나고 사라지는 여기. 바로 지금 온갖
감정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여기. 여기서 말하는 여기는 공간이 아닌 여기이고, 여기서 말하는 지금은
시간이라는 환상 속에 들어가지 않은 지금입니다.
똑똑똑!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것입니다.
- 릴라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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