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나의 가르침(法)은 하늘신, 용, 귀신이라 할지라도 의식(意識)으로는 분별해서 지식으로 알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다. 나의 가르침 (法)은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또 이 세상에 머물지 않는 가르침이다(출세간법). 내 가르침은 바로 이같은 가르침을 말할 뿐이다.”… 눈(眼根)을 통해 들어오는 빛깔(色境, 모양 모습 형태)가 의식 마음에 비춰졌다가 반사되어 나오는 모양을 보면 안식(眼識 보는 의식)이 생기고, 귀(耳根)을 통해 들어오는 소리(聲境)가 의식 마음에 비춰졌다 반사되어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 이식(耳識 듣는 의식)이 생기고, 코(鼻根)을 통해 들어오는 냄새(香境)가 의식 마음에 비춰졌다가 반사되어 나오는 냄새를 맡으면 비식(鼻識 냄새맡는 의식)이 생기고, 혀(舌根)을 통해 들어오는 맛(味境)이 의식 마음에 비춰졌다가 반사되어 나오는 맛을 보면 미식(味識)이 생기고, 피부(身根)을 통해 들어오는 감촉(感觸)이 마음 의식에 비췄졌다가 반사되어 나오는 촉감(觸感)을 느끼면 신식(身識)이 생기고, 마음(意根)을 통해 일어나는 생각의 대상(法境)이 의식 마음에 비춰졌다가 반사되어 나오는 것을 인식하면 의식(意識)이 생긴다. 이와 같이 눈, 귀, 코, 혀, 피부, 마음(六根,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모양, 소리, 냄새, 맛, 감촉, 생각의 대상(六境, 여섯 가지 대상 경계)과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六識, 여섯 가지 의식)을 일컬어 십팔계(十八界)라고 하고, 이 십팔계를 일러 일체, 이 세상이라 하는 겁니다. 육근 육경 육식 이 세 가지 인연이 접촉(觸)하면 느낌 감정(受蘊수온)이 생기고, 생각 이미지 상상(想蘊상온)이 생기고,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行蘊행온)이 일어나고, 이 모든 것들로 인해서 온갖 분별하는 마음(識蘊식온)과 집착하는 마음(取)이 생긴다.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감촉을, 마음이 생각의 대상을 만나면 곧 여섯 가지 의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 여섯 가지 의식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번뇌, 망상, 분별, 교만, 바르지 않은 소견)으로 삶에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증일아함경]
✔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 즉 불법(佛法)은 하늘의 신, 용, 귀신이라고 할지라도 머리로 분별하고 헤아려 알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다. 머리로 헤아리고 계산하고 분별하는 방식은 이 세상, 세속의 방식이다. 불법, 즉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은 이 세상, 속세를 뛰어넘은 가르침, 즉 출세간법(出世間法)이기 때문에 세간의 방식으로는 이해해서 알 수가 없는 가르침이다. 세간과 출세간은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굴리고 머리로 헤아리고 분별해서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해서 알려고 한다면 그것은 범주의 오류다. 출세간법인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인, 방편의 진리는 이 세상을 분리 분별하지 않고(無分別),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無執着), 이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無住) 가르침이다. 이 세상, 즉 세속, 세간은 무엇인가? 눈을 통해 들어오는 경계 대상(모양 모습 색깔 형태)가 의식 마음에 비춰졌다가 반사되어 나오는 대상 경계를 보면 안식이 생기고 거기에서 느낌 감정, 생각 이미지 상상, 욕망 충동 욕구 의지 의도, 분별심 분별의식 인식 알음알이가 생기며 연이어 집착하는 마음이 생긴다. 눈귀코혀몸뜻이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만나서 온갖 분별심 분별의식 인식이 생겨나고, 거기에서 좋고 나쁜 분별하는 느낌과 생각이 생겨나 좋은 것은 집착하고 싫은 것은 멀리하게 된다. 좋고 싫은 분별과 집착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번뇌, 망상, 교만, 삿된 소견)으로 삶에서 온갖 괴로운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눈으로 대상을 보고 자기 사고방식대로 분별 인식하는 방식이 바로 세간의 방식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바로 그 세간적인 알음알이, 분별심을 만들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신 분이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때는 대상 경계를 헤아리거나 분별하거나 판단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이나 판단 분별로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볼 수 없다.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은 생각이나 분별 판단 헤아림으로는 이해해서 알 수가 없다. 하늘의 신이라고 할지라도 머리로 헤아리고 분별하고 판단해서는 그 가르침을 도저히 알 수 없다. 분별 없이 다만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의식하기만 하라.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분별 비교 판단 해석 생각을 개입시키지 말라. 생각과 분별은 세속을 살 때 필요한 도구일 뿐이다. 출세간의 범주로 넘어가려면 생각과 분별이 꽉 막혀야 한다. 보고 듣고 맛볼 때 그저 그냥 그렇게 할 뿐, 생각으로 헤아리지만 말라. 그러면 출세간의 길이 열린다. -법상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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