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저격수로 부상한 김선동은 누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쏟아내고 있는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김상조 후보 배우자의 고등학교 취업 특혜를 포함해 김 후보자 배우자의 건강보험료 미납 및 소득세 탈루 의혹, 김 후보자의 논문 부실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김상조 저격수’로 떠올랐다.
일각에선 김선동 의원 등 자유한국당이 재벌개혁 및 공정한 시장 개선을 위한 정책을 강도 높게 추 진할 것으로 보이는 김상조 후보자를 낙마시킬 계획으로 무차별 의혹 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재계에선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비토 여론이 강하다. 자유한국당이 김 후보자에 대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 도봉구 김선동 의원이 재계 쪽 입장을 적극 대변해 김상조 저격수로 나선 게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 도 높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거쳐 도봉을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2008년 정치 인생에 역전 을 가져다 준 18대 국회의원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김 의원 앞엔 현직인 유인태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었다. 참여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유 의 원은 3선에 도전하는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었다. 유 의원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재야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시절 비상대책위원과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을 맡아 쓴소리를 쏟아 내는 등 존재감이 큰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반해 김선동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맡은 경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 인지도에서 유인태 의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선거 직전까지도 여론조사에서 김선동 의원은 유인태 의원에 뒤졌다. 오차범위내로 격차가 줄어든 결과도 있었지만 치열한 접전 속 유인태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김선동 후보의 승리였 다. 당시 모든 언론은 하나같이 김선동 후보가 ‘특수한’ 공약에 힘입어 당선됐다고 평가했다. 김선동 후보는 서울 도봉구 지역의 교육 낙후가 심한 것에 착안해 미래 세대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컨셉트로 ‘영유아 보육특구 추진’을 공약했다. 당시 언론들은 김선동 후보가 유인태 후보 인지도에 밀렸지만 영유아 보육특구 추진 공약을 내세우면서 막판 대역전극을 이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선동 후보자도 “아직 승리 가 믿겨지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예상 밖의 승리였다. 하나의 잘 기획된 공약이 국회의원 당선 의 일등 공신이 된 것이다.
이후 김 의원은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국회 의정활동을 펼치게 된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김선동 의원의 공약은 재계의 도움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지난 2011년 도봉구에 지상 3층 규모의 보육기능과 도서관 등을 갖춘 미래형 보육시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창동 보듬이나 눔이 영유아플라자’라는 이름의 시설을 세운 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였다. 영유라 플라자는 2009 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1년 2월 완공됐다.
영유아 플라자 시설 개원식엔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까 지 참석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축사에서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한정된 예산 등을 감안할 때 정부만의 힘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경제계도 우리 사회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 했다.
이 자리엔 이동진 도봉구청장, 이창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그리고 김선동 의원이 참석했다. 언론은 경제계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을 지원하는 보육시설이 문을 열었다고 보도하면서 서울 도봉구의 영유아 플라자의 개원 소식을 널리 알렸다. 영유아 관련 정책으로 역전을 펼치며 국회에 들어간 김선동 의원으로서는 영유아 보육 관련 시설이 지역 구에 들어서는 행운이 넝쿨째 들어온 셈이다.
김선동 의원은 한나라당 시절 원내부대표, 19대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 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승승장구하게 된다. 김선동 의원이 공동발의한 법안 중 재계에 유리한 법안도 눈에 띤다. 김선동 의원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 규제 특례 등을 통해 맞춤형 패키지로 지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는 규제프리존법과 파견 허용 업무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파견 근로자보호법을 공동발의했다. 두개의 법안은 모두 재벌 재계가 숙원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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