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千) 개의 바람이 되어
내 묘지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난 잠들어 있지 않습니다
난 천 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빛이 되고, 비가 되었습니다
나는 피어나는 꽃속에 있습니다
나는 곡식 익어가는 들판이고
당신의 하늘을 맴도는 새...
내 묘지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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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스물네살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가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의
폭탄테러에 목숨을 잃었다.
스테판은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보세요”라며 한 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장례식이있던 날 편지와 詩 한편을 낭독하였고,
이 사실을 영국 BBC에서 다시 방영하여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몇 년 뒤 미국의 9,11테러 추모 1주기에 부친을 잃은 11살의 소녀가 詩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낭독하여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영화감독 하워드 훅스의 장례식에서 영화배우 존 웨인도 이 詩를 낭독하였고,
여배우 마릴린 몬로의 25주기에서도 이 詩가 낭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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