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장백산-1 2017. 7. 21. 14:35

좋은 글이라 공유하고 싶어 보냅니다. 이미 보셨더라도 한번 더 마음속에 새기며 읽어 보세요. 

정말 좋아요.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 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이 肉身을 위해 돈 시간 열정 온갖 정성을 쏟아 붓습니다. 내 몸뚱아리야 

많이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제발 죽지말라고

애걸복걸 합니다.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 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어 사라져버리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이라고 할만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이 몸뚱이도  마음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무엇을 내 것이라 할 것인가.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은 인연으로 얽혀져 생겨나서 만나고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구름 같은 것.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일 뿐.


이 세상 사람들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여덟 가지의 고통이 있다고 합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과

애별리고(愛別離苦),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 등과 헤어지는 아픔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들 원수 같은 사람 등과 만나게 되는 괴로움

구불득고(求不得苦), 원하거나 갖고자 하는 욕심이 채워지지 않는 고통

오음성고(五陰盛苦), 오욕락 (식욕. 수면욕. 성욕. 명예욕, 재물욕)이 지배하는 아픔 등을

여덟 가지의 고통 괴로움 아픔, 팔고(八苦)라고 합니다.


이런 八苦는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예외 없이 누구나 겪어야 하는 

무거운 짐과 같은 것, 그래서 옛날 성인이 말씀하신 해답이 생각납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아침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은 것들이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이와 같이 텅~빈 空한 것들로

                           올바르게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 살면서, 인생살이 하면서, 연극놀이 하면서, 모습놀이 하면서, 개념놀이하면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나서서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지금 여기 앞에 있는 사람에게 온 정성을 다 하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 종일 울겠습니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 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일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 듯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일, 

세상만사는 내 마음 같지가 않고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덜어 논 그 그릇

내가 조금 낮춰 논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조금 더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의 공간이 됩니다.


이 지구상에는 70억 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그보다 우리 인간들 

숫자의 수 백억 배가 넘는 또 다른 많은 생명체들이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으므로

함께하는 이 지구 공간을 파괴하고 더럽혀서는 않되는 이유입니다.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 만생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共生)의 공간이기에.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으도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이 세상 모든 현상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나를 맞아준 아내가 나를 맞아준 남편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를 아빠로 선택한 아들과 딸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간절합니다.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고 직장에 감사하고 먹거리에 감사하고

이웃에게 고맙고, 나와 인연 맺은 모든 사람들이 눈물겹도록 고맙고 감사합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고맙고 창공을 나는 날짐승들이 고맙고

울창한 숲이 고맙고 비 내림이 고맙고 눈 내림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이 세상은 온통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일 뿐, 내 것 하나 없어도 

등 따시게 잘 수 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여기저기 여행 다닐 수 있고,

우주대자연의 자비롭고 넉넉한 품에 안겨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 복 받은 사람. 은혜와 사랑을 흠뻑 뒤집어 쓴 존재.

나 죽을 때까지 머리 조아려 낮게 더 낮게 임하리라.


[출처]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작성자 / 꽃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