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대상경계(이 세상) 그대로가 마음이고 타력(他力)이 곧 자력(自力)이다.

장백산-1 2017. 8. 18. 15:24

대상경계(이 세상) 그대로가 마음이고 타력(他力)이 곧 자력(自力)이다.


마음으로부터 대상경계, 즉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나타내기에 대상경계 그대로가 곧 마음이요,

소(所,객관, 他)를 포섭하여 능(能, 주관, 自)에 돌아가기에 타(他)가 곧 자(自)인 것이다.

그러므로 고덕이 이르기를

“만일 마음과 이 세상, 대상경계가 둘이라고 고집하여도 이것과 저것은 둘이 아니기에

마음 밖에 따로 대상경계, 이 세상이 없는 까닭이요, 만일 마음과 이 세상이 하나라고 고집해도 

이것과 저것은 또한 하나인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마음과 이 세상은 서로 비추어줌이 없지 않은 

까닭이다” 하였다. 또 <정명경(유마경)>에는 “마음과 이 세상이 제불의 위신력으로 건립된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이다.


지자 대사가 말씀하셨다.

“대개 한결같이 무생(無生)을 관찰하는 사람은 다만 마음 안에 이익됨만을 믿고 마음 바깥으로 

시방세계(전체우주)의 모든 부처님들의 위신력 가피력은 믿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경에 이르기를

‘마음은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로되 또한 마음은 곧 안도 되고 바깥도 된다’라고 말씀하였으니,

곧 마음 안으로 모든 부처님들의 해탈을 심행(心行)하는 가운데서 구하며

또 마음 밖으로는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들께서 반드시 호념(護念, 보살펴주는)하시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마음 밖의 이익됨인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의 보살핌은 믿지 않으려 하는가?”

무릇 인연(因緣)의 道理와 닦아 나가는 門 모두가 온갖 서로서로 비춰줌으로 이루어진 것이요,

이 세상 어느 것 하나도 고정불변한 독립된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자력(自力)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면 곧 서로 비추어줌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능히 自力으로 감당치 못한다면 반드시 다른 세력(他力)을 빌려야 한다. 이것은 마치

감옥에 갇혀있는 어떤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풀려날 수가 없다면 반드시 힘 있는 사람의 

구원을 빌리는 것과 같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운반할 때 자기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때엔

반드시 여러 사람의 힘을 빌려야 비로소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다만 스스로 가만히 마음 안으로 자기의 참된 德相(덕상, 무한한 지혜, 무한한 가능성)을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요,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방해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니라. 또 혹 치우쳐 말하기를,

‘내력(內力)만이 곧 자성(自性)이라’고 말하던지, ‘외력(外力)은 곧 타성(他性)을 이룬다’라고

말 하며, 또는 ‘기감(機感, 중생의 근기가 시방세계 모든 부처의 교화를 받아들임)이 서로 투합함을

곧 공성共性이라’ 말 한다던지,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라서 곧 인성(因性)이 없다’고 말을

한다면 이같은 말들은 전부 다 집착에 얽매인 허망한 소견(所見)일 뿐으로, 원만한 성취에는 들지

못한 견해들이다. 왜냐하면 참으로 진심(眞心, 이 세상 모든 존재의 근본성품)을 깨닫고 보면 곧 

이 세상 어느 것 어디에도 얽매여 집착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 영명연수선사 <만선동귀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