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人生到處知何事 인생도처지하사

장백산-1 2017. 9. 26. 15:50

人生到處知何事   인생도처지하사


人生到處知何事   인생도처지하사       사람 사는 이 세상 어떤 것인지 아는가

應似飛鴻踏雪泥   응사비홍답설니       날아가던 기러기 눈밭 걷는 것과 같으리

雪上偶然留指爪   설상우연유지조       눈밭 위에 우연히 기러기 발자국 내더라도

飛鴻那復計東西   비홍나부계동서       날아간 기러기 동쪽 서쪽으로 갔는지 따져 무엇하랴

老僧已死成新塔   노승이사성신탑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운 사리탑 세워지고

壞壁無有見舊題   괴벽무유견구제       무너진 벽에선 노승이 쓴 옛 시를 찾을 수 없네

往日岐嶇還記否   왕일기구환기부       우리가 걷던 험난한 길 기억하는가

路長人困蹇驢嘶   노장인곤건려시       먼 길 온 사람 피곤하고 나귀 절뚝거리며 울었지


- 소동파 -


인생이란 눈이 내린 눈밭에 날아가던 기러기가 날개를 접고 걸어가 발자취를 남기나 그 발자국은 

곧 사라진다. 인생이 허무하고 흔적이 남는 것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즉, 머무름이 없어야 

하고, 설사 머무름 뒤에 남는것을 왈가왈부 하는 일도 의미 없음을 말한다. 기러기가 날아간 뒤에 

눈밭에 난 기러리 발자국을 보고 논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날아가던 기러기가 잠시 눈밭에 내려앉아 발자국을 남긴다. 그리고, 얼마 후 기러기는 다시 날아간다.

이렇게 다시 허공을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딱히 정해 놓은 일정한 방향이 있을 리 없다.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동(東) 서(西) 남(南) 북(北) 어느 방향으로도 정한 방향이나 장소 없이 날아갈 수도 있다.

그렇게 눈밭을 밟던 기러기가 날아가 버린 후 눈밭 위에 남아 있던 기러기 발자국은 눈이 녹으면서

동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와 같은 것이 바로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이다. 짧고 허무한 것이 인생, 삶, 이 세상이다. 정해진 곳 

없이 떠돌아 다니면서도 그 와중에 뭔가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애를 써보기도 하지만 결국엔 세월 

인생 삶 속에 묻혀 돌아갈 때 그 흔적도 희미해져 버리는 것이 인생 삶 세상이다.


남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삶 인생 세상에 흔적을 새기려는 일은 정말 허무하고 의미 없는 일이다.

그렇게 사는 삶은 어느 누가 보아주지도 않을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삶이다.

그래서 남에게 보이려고 사는 인생은 허무하고 허망하다. 자신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사는 삶을 산다는 것은 호의호식하며 맘껏 즐기고 향락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 되도록 자신의 인생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라는 뜻이다.

자신만이 아는 기쁨으로 충만 되어 언제라도 자신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인생,

그것이 바로 자신을 위해 사는 예술 같은 인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