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깨달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장백산-1 2017. 9. 30. 17:37

깨달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깨달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더 이상 공을 들일 일이 없다.


覺則了  不施功 (각즉료   불시공)


- 증도가 -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기 때문에 깨달음에 대한 이론이 구구하게 많다. 불교의 교조이신 석가모니세존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이리 저리 수많은 노력과 공을 기울였다. 그 제자들도 물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세존 못지않은 노력과 공을 들였다. 그러므로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는 불교 전체의 교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깨닫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수행이나 공(功)을 들여야만 깨달음이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아무런 노력이나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깨달음인가. 이 게송은 깨달으면 그것으로 끝이다(覺則了). 더 이상 수행(功)하느 노력이나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깨닫기 전이나 깨달은 후나 아무런 공을 들일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설사 깨닫기 위해서 무수한 노력과 공을 들였다 하더라도 그런 노력과 공들임은 사실 깨달음과는 무관한 것이고, 또 깨달은 이후에도 역시 그런 노력과 공들임은 사실 깨달음과 무관하기는 마찬가지다. 깨달음이란 무시무종으로 본래 이미 있는 것이고, 모든 사람, 이 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은 본래 이미 깨달음의 물 속에서 노닐고 있는 물고기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물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물을 찾기 위해 달리 어떤 노력이나 공을 들일 필요가 있겠는가. 깨달음도 이와 같다. 깨달음이란 일찍이 단 한 순간도 모든 사람, 이 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과 분리되고 떨어져서 따로따로 떠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사실을 깨우치면 그것으로 끝이다. 더 이상 아무 노력이나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말도 覺則了(각즉료) 不施功(불시공)이라는 말로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