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장백산-1 2017. 10. 10. 16:42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온갖 가지 인연 모두 내려놓고

다만 관세음보살만 염불하라.

이게 여래선이자 조사선이다.


萬緣都放下   但念觀世音   此是如來禪   亦爲祖師禪

만연도방하   단념관세음   차시여래선   역위조사선


불교처럼 이론(理論)이 풍부한 종교는 없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단 칼에 두 조각을 내는 듯한

통쾌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말씀도 많다. 불교가 오랜 역사를 내려오면서 근본불교, 부파불교, 대승

불교, 선불교로 발전하여 깨달음, 즉 궁극(窮極)의 경지(境地)를 표현하는 말들 중에 조사선(祖師禪

)의 경지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조사선의 경지는 분명 석가여래가 이른 경지보다 우위에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떤 외부대상에 의지하는 타력신앙을 매우 낮추어 보는 경향이 

만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詩에서 보듯이 “모든 인연을 다 놓아버리고 다만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관세음보살을

부른다면, 그것이 곧 여래가 이르러 간 여래의 경지며 또한 조사가 이르러 간 조사의 경지다.”라고 

말하고 있다. 참으로 명쾌한 표현이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이 사람, 이 

사실 외에 달리 무엇이 있어서 여래선이며 조사선이라 분별하겠는가. 염불도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참으로 명쾌한 말씀이다. 일도양단하는 선기(禪氣)가 번뜩이는 가르침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