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신비로운 광명이 밝고 밝아서 만고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이 문 안으로 들어오거든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神光不昧   萬古輝猶   入此門來   莫存知解

신광불매   만고휘유    입차문래   막존지해

- 중봉명본-

이 詩는 중봉명본(中峯明本, 1238~1295) 스님의 글이다. 사찰의 입구에 들어서면 흔히 볼 수 있는 

참으로 명구라 할 만하다. 왜 사찰의 입구에 이 글을 걸어두고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보이는가. 

“이 문에 들어오거든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라는 말 때문이다. 알음알이란 온갖 쓰레기 같은 

지식(知識)과 업식(業識)과 경험정보(經驗情報)들이다. 

부처님의 가르침(佛法) 안에 들어오려면 무엇보다 장애가 되는 것이 그 동안 익힌 세속적 지식이다. 

세속적인 업식과 경험정보이다. 지식 업식 경험정보를 전부 다 버려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것들을

버리고 비워야 오히려 충만하게 많아지고 밝은 지혜의 빛, 신령한 광명을 발한다. 

신령스런 광명이 무시무종으로 만고에 빛나고 있다. 이 신령스런 광명은 본래로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이다. 본래로 텅~비어 청정(淸淨)하다. 본래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어서 만행 만덕이 충만하다(하기자성본자구족 何期自性本自具足). 이러한 신령스런 광명

을 이해하고 감지하고 깨달아서 나의 살림살이가 되게 하려면 모든 지식, 알음알이, 분별 망상 번뇌,

모든 망념 망심, 업식, 경험정보를 다 버려야 한다. 사찰에 들어와서 부처님의 공부를 하고 참선 하고 

기도를 하는 것은 곧 이러한 신령한 광명(참나, 본래의 나, 근본성품)을 깨닫자는 데 그 뜻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