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장백산-1 2017. 11. 15. 17:11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 이외수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아시나요?...

 

종일토록 아무 생각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해바라기는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11월 15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0) 2017.11.17
행복해 하는 사람은 얻은 것만 센다  (0) 2017.11.16
4살 아들이 만든 기적  (0) 2017.11.15
바람처럼  (0) 2017.11.14
현명한 사람  (0)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