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류학적으로 새로운 종(種)이다
“저는 어려서 외국으로 가서 석사 과정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한국인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닌 것 같은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힘들어요.”
제가 질문 하나 해볼게요. 감자는 뿌리채소이고 토마토는 열매채소인데
유전 공학자가 유전자를 조작해서 뿌리에는 토마토가 달리고 열매에는
감자가 달리는 식물을 만들었다면 이 식물은 감자일까요, 토마토일까요?
이것은 정체성이 없는 식물일까요?아니에요. ‘감토’라는 새로운 종이에요.
마찬가지로 예전의 인류는 한국에 태어나면 한국인으로 살다가 죽고
미국에 태어나면 미국인으로 살다가 죽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가서 살다가 미국인으로 죽는 사람도 많아요. 전혀 새로운
인류학적인 종이 생긴 거지요.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인데 한국인들처럼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고,
미국 사람만큼 영어도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생각을 돌려서 ‘나는 한국
사람보다 영어도 잘하고 미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잘한다’는 것을 스스로의
정체성으로 생각해 보세요.
정체성이란 나만의 고유한 것이지 남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나는 인류학적으로 새로운 종이다! 이렇게 사고의 지평을 넓혀보세요.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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