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실제로 있기는 있는 건가?
어떤 일이 있으려면 공간과 시간이 항상 밑바탕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어떤 사건이 있으려면 특정한
시간대가 있어야 하고, 어떤 존재 또한 시간 속에 위치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시간을 너무도 당연한 걸로 여겨서 어떤 일, 어떤 사건, 어떤 존재에 대해 말할 때 시간은
그다지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 어떤 사건, 어떤 존재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시간은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시간의 존재 부재 여부가 분명해야 일, 사건, 존재, 온갖 문제에 대해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시계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태양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시계를 아무리 뜯어보아도 시간은 없고,
태양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보는 위치,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시간은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의 움직임, 태양 모습의 변화, 신체의 변화, 사물의 변화를 통해 사람들
제각각 자기 생각으로 유추해낸 관념(觀念), 마음 속에 그린 그림인 환상(幻想)입니다. 사실이 그러니
시간은 내 생각 내 마음 저 바깥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객체가 아니라, 사람들 각자의 생각 마음 속에
그려져있는 있는 허깨비입니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허깨비 환상이 사람들 각자의 생각 마음 속에 있다고 하지만, 만약 어떤 것을 경험
하는 순간에 시간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시간은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시간은 오로지 시간이라는 생각 마음이 있을 때만 있는 실체가 없는 허깨비 환상 같은 허망한 관념(觀
念)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것도 아주 뿌리가 깊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관념, 고정관념(固定觀念)입니다.
시간이 사람들에게 너무도 당연히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시간이라는 실체가 없는 허망한 관념이
없는 갓난아기나 어린 아이, 동물들에게는 시간이 아예 없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도 여전히 시간이 당연
한 것처럼 여겨진다면 실제로 시간이 있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시간이 있다는 고정관념에 너무도 깊게
물들어 있기 때문이고, 이런 깊게 빠져있는 시간이라는 고정관념이 계속된 생각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깨닫지 못한 결과입니다.
시간이 실제로 실재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밑바탕에 깔고 성립되는 이 세상 모든 존재들도 존재가 아닙
니다. 모든 존재의 밑바탕이 되는 시간이라는 존재가 없어지기 때문에 모든 존재 또한 실체가 없어지고,
존재가 아닌 허망한 이름뿐인, 텅~빈 관념에 불과할 뿐입니다.
시간은 한순간 찰나지간의 생멸현상이고, 이 세상 모든 존재 또한 한순간 찰나지간의 생멸현상일 뿐입
니다. 시간의 길고 짧음도 한 순간 한 생각일 뿐이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생과 사, 짧은 생과 영원한 생
또한 한 생각 한순간에 생겨났다가 사라져버리는 현상일 뿐입니다.
사람들 각자에게서 일어난 한순간의 한 생각 마음에 이 세상 모든 존재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존재가 한순간의 한 생각 마음에 달려있기에 운명이라고 말할 것도 없는 겁니다.
실체가 없는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같은 허망한 존재가 존재입니까? 생각 속에서 만들어진
실체가 없는 허망한 관념이라는 시간이 실재(實在)입니까?
운명을 받을 존재도 없고 운명이라는 말도 실체가 없는 허망한 이름에 불과할 뿐입니다. 한 순간 한 생각
에 온 세상이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그러한 현상이 생각 마음 속에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일일 뿐이라면
창조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사라졌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겁니다.
나라는 존재 또한 시간 속의 나이고 생각 속의 나이니 결코 태어난 적도 없고 죽은 적도 없는 겁니다.
만약 태어난 적이 있다면 계속적으로 수시로 태어나고있는 중이고 죽은 적이 있다면 계속해서 수시로
죽고있는 중입니다. 생각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홀연히 일어난 마음의 정체, 생각의 정체, 시간의 정체, 존재의 정체를 바로 볼 일이지,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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