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한 마리 새

장백산-1 2018. 3. 19. 18:21

- - - 천상병 시인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찾아와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바로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가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양(供養)  (0) 2018.03.24
나 자신  (0) 2018.03.23
석가모니부처가 설하신 미투운동 법  (0) 2018.03.11
죽음에 대한 이해  (0) 2018.03.10
나는 인류학적으로 새로운 종(種)이다  (0) 201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