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은 모든 것의 중심이다' / 법정 스님
현대인들의 가슴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사람들의 가슴이 그만큼
삭막해져서 현대인들의 가슴에서는 생명의 싹이 움틀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인간의 가슴은 인
간이라는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은 모든 것의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가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랑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생명의 중심 기능인 가슴이 마비된 것을 죽음이라 한다.
오늘날의 문명은 머리만을 믿고, 그 머리의 회전만을 과신한 나머지 가슴을 잃어가고 있다.
작금의 문명은 생명의 중심 기능인 가슴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생명의
중심 기능인 가슴이 식어버린 문명은 그 자체가 크게 병이 든 것이다. 크게 병이 든 이런 비인
간적인 문명의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사람들 모두가 저마다 따뜻한 가슴을 되찾는 길밖에 없다.
차갑고 비인간적인 물질문명의 더미에 한눈파느라고 차디차게 식어 버린 생명의 중심 기능인
가슴을 다시 따뜻하게 덥혀서 삶의 중심을 이루어야 한다. 따뜻한 가슴만이 비인간적인 사람을
사람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
따뜻한 가슴은 어디서 오는가. 따뜻한 가슴은 저절로 움트지 않는다. 이웃과의
정다운 관계를 통해서, 사물과의 조화로운 접촉을 통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 (0) | 2018.05.01 |
---|---|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0) | 2018.04.25 |
오! 나의 소연이! (0) | 2018.04.11 |
꼭 열심히 살아야 하나요? (0) | 2018.04.10 |
외로우신가요? (0) | 2018.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