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 / 몽지님
사람의 본질, 사람 존재의 골수는 ‘나임(I AMNESS)’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내가 있음(I AM)’의 느낌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내가 있음의 느낌은 어떤 특별한 감각이 아닙니다. 그저 순수한 있음(being)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라는 것으로 동일시하는 모든 속성들이 사라지더라도 언제나 어디에서나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 내가 있음의 느끼입니다.
내가 있음의 느낌은 순수한 자각(Awareness), 아무 내용이 없는 텅~빈 의식(Consciousness),
너무나 당연한 앎(Knowing)의 성품입니다.
내가 있음의 느낌이 바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듣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느끼고 있으며, 바로 지금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용은 당신의 의도나 생각과
상관없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있는 매우 자연스런 작용입니다.
이 자발적인 ‘나임’, ‘나 있음’, 순수한 자각-순수한 의식, 당연한 앎의 성품에
이 세상 모든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현상들, 내용물들이 나타나고 사라질 뿐입니다.
그러나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본질, 이 ‘나’는 현존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나임(나는 그냥 나임)’은 나의 ‘나임’과 조금도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당신의 ‘나임’, ‘나 있음’의 느낌과 나의 ‘나임’, ‘나 있음’의 느낌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의 자각, 나의 자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자각이 당신과 나로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과 나는 나뉠 수 없는 한바탕의 의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당신 안에서 작용하는 앎의 성품이 바로 내 안에서 작용하는 바로 그 앎의 성품입니다.
당신과 나라는 개별적 존재는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동시에 둘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마치 거대한 바다 위에서 일어난 두 개의 물거품이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바다이고,
하나의 바다이면서 동시에 두 개의 물거품인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나이면서 내가 아니고, 나는 당신이면서 당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를 공유하지만 각자이고, 각자이면서 서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로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과도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이면서 모두요(일즉다 一卽多), 모두이면서 하나입니다(다즉일 多卽一).
절대로 평등한 가운데 상대적인 분별 차별이 있고, 상대적인 분별 차별이 있으면서
절대적으로 평등합니다. 아무 일이 없는 가운데 모든 일이 다 벌어지고, 모든 일이 다 벌어지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가운데 끊임없이 움직이고,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조금도 움직인 바가 없습니다.
하나도 얻은 게 없는데 모든 것을 다 얻었고, 모든 것들 다 얻었지만 하나도 얻은 게 없습니다.
언제나 늘 이럴 뿐입니다. 여여(如如)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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