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깨어있음

장백산-1 2018. 8. 29. 16:17

깨어있음 - - 몽지


지금 바람이 붑니다. 지금 생각이 올라옵니다. 지금 손가락을 움직입니다. 

지금 차가운 감촉이 일어납니다. 지금 크고 작은 소음이 일어납니다.



지금 일어나 부는 바람, 올라오는 생각, 움직이는 손가락,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일어나는 소음 등 


이 모든 것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만 보면 다 다른 일입니다. 부는 바람은 시각과 감각의 


일이고, 올라오는 생각은 두뇌의 일이며, 손가락의 움직임은 몸의 일이며, 차가움은 감촉의 일이며,


크고 작은 소음은 귀의 일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진실이 아닙니다. 이 말들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 말들은 이렇게 말을 하기 앞서서 경험했던 과거 정보를 근거로 해석한 실체가 없는 생각일 뿐입니다. 



다만 아무 말도 없이 아무 해석도 없이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그대로 아무런 판단 해석 없이 경험해 


봅니다.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분별 판단 해석하면 부는 바람, 올라오는 생각, 움직이는 손가락, 느껴지는 


차가운 촉감, 일어나는 소음 등 각각이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것 같지만, 일어나는 그대로 그 경험에 


나를 내맡기면 이 모든 것은 전체성(全切性)을 띄고 텅~빈 바탕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의 겉 모양은 다른 듯하지만, 그 모든 일이 전일성(全一性) 하나로 경험됩니다. 


이 모든 일은 생각으로 분별하고 판단 해석한 각각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을 경험


하는 그 순간 그냥 통으로 전체성으로 전일성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경험은 그냥 지금 


여기서 이렇게 나와 일체(一切))인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조차 바로 이렇게 전체성의 자리 지금 


여기에서 분별되어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현상이건 정신적인 현상이건 이 세상 모든 것은 분리되지 않은 곳, 전체성의 자리, 지금 여


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환상(幻想)처럼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입니다. 환상처럼 일어난 것은 어


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대상인 외부자극과 대체물들이 그곳에서 새롭게 일


어나고 사라집니다. 일어남은 끝이 없습니다. 생각의 형태로, 느낌의 형태로, 감촉의 형태로, 사물의 


형태로 마치 바다에서 여러 모양의 파도나 물거품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분별되어 따로따로 


분리되고 분별된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바로 텅~빈 바탕 지금 여기, 전체성의 자리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실체없는 허깨비 신기루 같은 것들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 각각의 모양에 사로잡히면 그것들이 실재하는 것 같지만, 실재하


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미 인지하고 받아들인 것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상을 안다는 것은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찍어 현상 인화한 사진은 고정되어 있는 실물 같지만 찍힌 사


물은 이미 변해버렸습니다. 사진은 실재 대상이 아닙니다. 사진은 실재를 담아올 수 없습니다.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이미 


죽은 것입니다. 마음을 텅~비워,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를 경험해 보십시오. 마음을 텅~비우면 꺼릴 


것도 없고 잡을 것도 없습니다. 겉으로 모든 드러나는 모든 것은 실체 없는 허깨비 신기루 같은 것이


어서 잡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피할 이유도 없습니다. 어떤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이나 취사선택 없이 


이 경험을 즐겨보십시오. 여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고, 말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텅~빈 바탕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 오직 끊어지지 않는 작용, 깨어있음, 텅~비어있는 순수한 성품


만이 한결같이 영원해서 불생불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