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과 양의 춤사위의 그림자 / 릴라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사람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자기 삶에 부족한 것이 많이 있다는 판단
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기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기 자신이 처한 상황은 완전하지 않고,
부족하고 불만족스러워 지금 여기의 부족함과 불만족을 해결해 줄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의 나는 불행합니다. 지금 여기의 나는 많은 것을 갖지 못했습니다. 지금 여기의 나는 불완전
합니다. 지금 여기의 나는 허전합니다. 같은 이런 마음은 이런 불행하고 부족하고 불만족스럽고 불완전한
마음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대체해줄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게 충동질 합니다. 마음의 묘한 작용인 분별심
(分別心)은 사람들이 항상 갈증을 느끼게 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해서 추구하게끔 충동질을 합니다.
그러나 본래 우리는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불만족스러운 존재도 아니고, 지금 여기에서 불행한 것도 아닙
니다. 불완전하다 부족하다 불만족스럽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마음은 자기자신이 마음의 묘한 작용에 스
스로 밝지 못하고 잘몰라서 자신의 상태를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불만족스럽고 불행하다고 단정해 버린
데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마음의 작용은 그동안 익혀온 습관대로, 길들여진 습관대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것 싫은
것으로 분별해놓고 좋은 것은 갖고 싫은 것은 멀리하거나 버려야 한다는 분별에 길들여진 마음의 작
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서 마음이나 생각이나 느낌이 불행하다는 신호를 보내
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불행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나 생각이나 느낌이 불행한 것일 뿐입니다.
이것이 마음 생각 느낌의 묘한 작용입니다. 분별하는 마음은 선과 악, 옳고 그름, 나와 남, 태어남과
죽음, 감과 옴, 음과 양, 밝음과 어둠 등 둘로 분류 구분해서 스스로를 표현합니다. 분별하는 마음은
음과 양이라는 환상의 쌍둥이를 통해 환상(幻想)의 음과 양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분별하는 마음 스스
로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환상의 쌍둥이인 이런 음과 양도 본래 실체가 아님을 꿰뚫어보지 못하면 환상의 쌍둥이인 음
과 양이 벌리는 춤사위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그림자에 속아 사람들이 스스로를 음과 양의 춤사위가
펼쳐내는 무수한 그림자에 가두어 버립니다.
깨달음은 자신의 근원(根源)에 밝아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대적인 분별이 마음의 묘한 춤사위
라는 사실에 밝아지는 일입니다.
지금 이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그 찾는 대상을 쫓아가기 전에 대상을 찾는 마
음을 돌아보십시오. 그 마음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대상을 향해 돌진하는 나도 없고, 그 대상
도 없습니다. 분별하는 허망한 생각이나 마음, 느낌, 여러 가지 의식만 묘하게 일어나고 있을 뿐 대상
을 찾고 대상을 쫒아가기 전의 마음 거기에는 어떤 것, 어떤 실체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
리가 사는 이 세상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라는 근원에 밝아지고 자신의 분별심에 속지 않을 뿐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는 분별하는
마음의 묘한 작용에 속지 않고, 그것이 실재한다는 망각에서 깨어날 뿐입니다. 이 분별하는 마음은
늘 이러했고, 앞으로도 이럴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나왔다 사라지는 모든 것은 꿈, 환상, 허깨비, 신기
루, 물거품, 그림자, 아침이슬, 번개, 안개와 같은 것이니다.
이 사실에 훤해지면 당장에 할 일이 줄거나 없어집니다. 불완전 불만족 부족감 불행을 해소하거나 대
체해줄 무언가가 있어서 이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같은 문제가 본래 실체가 없어 문제
가 아니었다는 지혜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참된 모습은 본래 아무 일이 없다는 사실에 밝아
져서 온갖 개념 관념 생각이라는 환상의 감옥에 갇히는 구속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더 이상 찾고 구할 것도 없고 더 이상 찾고 구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에 안심할 뿐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나는 무엇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는 무엇도 아니며, 무
엇 아닌 것도 아닙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는 모든 상대적인 것의 무한한 가능성의 장(場)이
자, 모든 상대적인 것 그대로 아무런 일이 아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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