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나무와 가을바람
체로금풍(體露金風)이란 가을바람(金風)에 나뭇잎이 말라 모두 떨어져야지만 결국 벌거벗은 앙상한 나무의 본연모습인 체(體)가 그대로 드러난다(露)는 의미이다.
나무의 벌거벗은 본래 모습을 가리고 있던 나뭇잎과 같은 모든 분별심, 분별을 하는 생각, 망상, 번뇌가 쉬어져야지만 본래성품인 체(體)가 저절로 드러난다(露)는 비유인 것이다.
가을바람에 마른 나뭇잎이 다 떨어져야 나무의 벌거벗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인 나목(裸木), 본체(本體, 본래의 몸)가 드러나듯 나뭇잎과 같은 아상(我相,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 분별 망상 번뇌가 쉬어져야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 본래성품(本來性稟)이인 체(體)가 드러난다는 비유이다.
나뭇잎과 같은 육근(六根 ; 눈, 귀, 코, 혀, 피부, 뜻), 육경(六境 ;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모든 현상), 육식(六識 ; 눈의 의식, 귀의 의식, 코의 의식, 혀의 의식, 피부의 의식, 5가지의 의식을 전체적으로 아는 의식)이 모두 쉬어져야지만 청정법신(淸淨法身), 이 세상 모든 것의 근본성품, 본래성품, 당체(當體)인 체(體)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문제를 내고 문제에 대한 답을 푸는 과정이 삶이 아니라, 세월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어떻게 푸나를 구경하는 구경꾼이 삶이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살아간다는 말을 하지만 잘 살펴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가 서로에 의해서 살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에게 잘 대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김형중 동대부속여고 교장 문학박사의 시 낙엽을 올려봅니다
<낙엽(落葉)>
이제 이별할 시간이 왔습니다.
지난 여름 천둥소리에도 버텨왔던 질긴 끈을
이제 놓아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노랑저고리 빨강치마 곱게 분바르고
이별할 때를 기다립니다.
오늘은 초조해서 낮술까지 한 잔 했습니다.
휙 불고 지나가는 금풍(金風) 따라
훌렁 벗고 떠나렵니다.
떠날 때는 버릴 것이 없어야 홀가분하답니다.
마지막 진액마저 빠져나가 한결 가볍습니다.
지금은 비우고 또 비울 때입니다.
慧觀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섯가지 감각기관(눈, 귀, 코, 혀, 피부, 뜻)도 일시적인 존재 (0) | 2018.10.29 |
---|---|
찾고 구하고 닦을 필요가 없는 도(道), 진리, 부처, 불성, 본래성품 (0) | 2018.10.29 |
고부(顧賦), 타고난 성품 되돌아보기 (0) | 2018.10.27 |
자성불(自性佛) 청정한 본래성품 (0) | 2018.10.27 |
어느 선원장 스님의 탄식 (0) | 2018.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