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은 불이법(不二法)이다.
모든 것을 둘로 분별을 해서 나눠놓고 둘 중 하나에 발 딛고 서게 하지도 않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어느 한 쪽에만 머물지 못하게 한다.
의식(意識)이 가야 할 길을 사방팔방으로 꽉 막아 버리는 것이다. 어떤 분별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불이법(不二法)이다.
그렇게 꽉 막혀버리면 의식은 도대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바로 그것이 불법이고, 불이법이고, 선(禪이고, 도(道)이고, 깨달음이며, 마음공부다.
의식의 작용과 분별이 설 자리를 전부 다 빼앗아 버리는 것이다.
불법과 불교교리를 보라. 거기에는 '이것만이 진리다'라고 결정적으로 정해논 것이 없다.
무유정법(無有定法 : 이 세상 모든 것은 이미 미리 정해진 것이 없다),
무주(無住 : 머물음이 없다)
무위(無爲 : 애씀이 없다)
무집착(無執着 : 집착함이 없다)
무상(無相 : 실체적인 모습이 없다)
무상(無常 : 변하지 않고 항상 똑같은 것은 없다)
무아(無我 :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 불성, 자성, 본래면목, 도, 선, 깨달음, 불이법, 불법이란 것조차 없다) 등으로
끊임없이 인간의 분별의식이 어느 한쪽에 딱 머물거나 집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조리 막아 버린다.
- 선어록과 마음공부 / 법상/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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