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효안선사왕태지운봉결모이거(光孝安禪師往台之雲峯結茅而居) 장좌불와일식종일(長坐不臥一食終日) 불의증광유일괴납이도한서(不衣繒纊唯一壞衲以度寒暑) 심알소국사(尋謁韶國師) 사문왈(師問曰)삼계무법 하처구심(三界無法 何處求心) 사대본공 불의하주(四大本空 佛依何住) 니향심마처견노승(你向甚麽處見老僧) 안왈금일착패화상견처(安曰今日捉敗和尙見處) 사왈시심마(師曰是甚麽) 안흔도향대이출(安掀倒香臺而出) 사기지(師器之) | 광효 안 선사가 천태산 운봉에 가서 띠집을 짓고 산 적이 있었다, (그때) 장좌불와하고 하루 한끼만 먹으며, 비단이나 솜옷은 입지 않고 오직 한 벌의 누더기 옷으로 겨울과 여름을 견디며 지냈다. (그러다가) 덕소 국사를 뵈오니 덕소 국사가 물었다. “삼계에 법이 없는데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할 것이며, 지수화풍 사대가 본래 공한데 부처는 어디에 의지해 머물 것이며, 그대는 어느 곳에서 나를 보려 할 것인가?” 광효 안 선사가 말하였다. “금일에 화상의 견처(깨달은 경지)를 밝혀보겠습니다.” 덕소 국사가 말하였다. “무엇이냐?”하니 광효 안 선사가 향로를 흔들어 넘어뜨리고 나가버렸다. (이에) 덕소 국사가 그를 (법의) 그릇으로 여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