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 - 혜민 스님

인생길에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난들 누구 마음에 그리 꼭 맞으랴

그냥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 귀에 들리는 말들이 어찌 다 좋게만 들리랴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리리니

그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자.  

세상이 어찌 내 마음에 꼭 맞추어 주랴

세상만사 마땅찮은 일 있어도

세상은 다 그냥 그런 거려니 하고 살자.  

사노라면 다정했던 사람 멀어져 갈 수도 있지 않으랴

온 것처럼 가는 것이니

그저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무엇인가 안되는 일 있어도 실망하지 말자.

반면에 잘되는 일도 있지 않던가

그냥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더불어 사는 것이 좋지만

떠나고 싶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예수님도 사람들을 피하신 적도 있으셨다.

그냥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람들이 주는 상처에 너무 마음 쓰고 아파하지 말자.

세상은 아픔만 주는 것이 아니니,

그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자.  

누가 나를 비난했다고 분노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자.

부족한데도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도 있지 않던가

그냥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랑하는 사람이 갔다고 너무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인생은 모든 것은 결국엔 반드시 가는 것.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무엇이 있으리.

그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자.  

컴컴한 겨울 날씨에도 늘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자.

더러는 좋은 햇살을 보여 줄 때도 있지 않던가

그냥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그래, 우리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