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다 (심위법본, 心爲法本)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을 모은「법구경」은 불교경전 중에서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입니다. 무엇보다 내용이 쉽고 간결하며 아름답고 담박한 시어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우리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법구경」은 주로 팔리어에서 번역된 것으로, 원어로는 '담마파다(Dhammapada)', 즉 ‘진리(眞理)의 길’ 입니다. 팔리어본은 모두 26장 423 게송을 싣고 있습니다.
법구경 첫장에 최초로 나오는 구절이 심위법본(心爲法本)입니다. 법구경 제1장 쌍요품(雙要品)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죠. 쌍요품에서는 인간(人間)이 실천해야 할 행동규범(行動規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심위법본(心爲法本)은 마음이 모든 존재(것, 현상, 法)의 근본(根本)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마음(心)이 주인(主人)이 되어 마음(心)이 모든 일을 시킨다는 말입니다.
법구경의 첫 구절을 한번 읽어봅시다.
심위법본(心爲法本)이니 심존심사(心尊心使)니라. 중심념악(中心念惡)이면 즉언즉행(卽言卽行)하리라.
죄고자추(罪苦自追)니 거력어철(車轢於轍)이니라.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根本)이기에 마음이 주인이 되어 미음이 모든 일을 시키나니.
마음속에 악(惡)한 것을 생각하면 그즉시 말과 행동 또한 악하게 되리라. 그러면
허물과 고통이 저절로 뒤따르게 된다. 마치 수레바퀴 자국이 수레바퀴 뒤에 남듯이...
심위법본(心爲法本)이니 심존심사(心尊心使)니라. 중심염선(中心念善)하여 즉언즉행(卽言卽行)하리라.
복락자추(福樂自追)니 여영수형(如影隨形)이니라.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根本)이기에 마음이 주인이 되어 마음이 모든 일을 시키나니.
마음속에 선(善)한 것을 생각하면 그즉시 말과 행동 또한 선하게 되리라. 그러면
복락(福樂)이 저절로 뒤따라오게 된다. 마치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따르 듯이...
이 두 댓구가 석가모니 부처님이 말하는 인간의 행동규범의 첫째 항목입니다. 마음속에서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에 인생항로가 달려있다는 말이죠. 마음과 생각은 즉각 말과 행동으로 옮겨져 불행과 행복을 자초하게 됩니다.
마음이란, 사실 석가모니 부처가 팔만대장경에서 가르치듯이 영원불변 고정불변의 실체로서 존재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란 대상 경계가 있을 때만 찰나생 찰나멸 합니다. 바꿔 말하면 대상 경계가 없으면 마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음은 내가 있는 주변의 요소들에 의해서 연기적(緣起的)으로 일어나는 매우 변하기 쉬운 존재입니다.
마음은 마치 허공에 떠다니는 구름과도 같습니다. 마음은 없다가도 대상 경계가 있으면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일어난 마음은 찰나찰나 변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없어지고 대상 경계 따라 또 생겨나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초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고 돌보는 것처럼 마음에도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고 하면서 마음자리를 꾸준히 가꾸어 지키고 단속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 하나만을 잘 관찰하고 단속하는 것이 세상 모든 것을 잘 관찰하고 관리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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