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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힘을 빼라

장백산-1 2019. 1. 3. 13:31

인생에서 힘을 빼라 / 법상스님


수행하는 사람은 마치 강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통나무와 같다. 강의 양쪽 기슭에 가 머물지도 않고, 

누가 건져 가지도 않고, 섬에  올려지지도 않고, 소용돌이에 휩쓸리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다면,

통나무는 마침내 저 드넓은 바다(해탈 열반 깨달음)에 다다를 것이다.


수행자들도 강에 떠내려가는 통나무 처럼 탐욕에 빠지지 않고, 화 내지 않고, 어리석은 분별에 빠지지

않고, 잘못된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정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해탈 열반 깨달음에 다다를 것이다.


[통나무 비유경/사십이장경]


'물 위에 떠서 바다로 흘러가는 통나무', '물 위에 떠서 바다로 흘러가는 통나무'를 잘 기억하라.


나라고 여기는 존재가 그저 강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통나무가 되도록 하라. 통나무는 억지로 강물 

양쪽 기슭 마른 땅으로 가려고 애쓰지도 않고, 빨리 가려고 애쓰거나 늦게 가려고 애쓰지도 않으며,

물가의 어떤 상황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양 갈래 물길이 나오더라도 어느 한 물길을 고집하지 않고,

다만 큰 물줄기의 흐름을 타고 완전히 온 존재를 그 흐름에 맡겨 바다를 향해 흘러갈 뿐이다.


그렇게 존재 자체를 강물에 완전히 내맡기고 흐르기 때문에 흘러가면서도 그 어떤 집착도 구속도 

멈춤도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완전하 내려놓음을 순간 순간 행함 없이 행한다. 그렇듯 흐름에 들 

때에만 통나무는 비로소 썩지 않은 채 저 드넓은 바다에 다다르는 것이다.


수행자가 자신이라고 여기는 존재를 완전히 내려놓고, 어떻게 살려고 애쓰는 흔적을 지워버리고,

어느 한 쪽의 삶만을 선택하려는 노력을 던져버리고, 삶의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빨리 

가려고도 늦게 가려고도 애쓰지 않고, 다만 우주적인 삶의 큰 물줄기에 자신의 존재를 내맡긴 채 

다만 흐르기만 할 수 있다면 그런 수행자는 반드시 큰 자성(自性)의 바다에 다다를 것이다.


내 앞에 펼쳐진 인생, 삶, 세상이라는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통나무처럼 완전히 나를 버리고 삶의

흐름에 나를 내맡겨 보라. 삶 속에서 느껴지는 좋다 싫다 라는 분별 그런 느낌이나 판단도 다 놓아

버리고,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그저 다 내맡기고 다만 삶의 흐름을 완전히 타 보라.


그렇게 인생의 흐름에 나를 맡긴채 흘러가는 것, 그래서 흐름을 끊지 않고, 인생이란 강가의 어떤 

기슭에도 정박하지 않고, 어떤 좋은 인연이나 상황이나 조건이나 소유에도 머물지 않고,다만 흘러

가는데 집중하는 것, 그런 노력없는 쉼의 자연스러움 그것이 바로 정진이고 수행이고 명상이다.


그렇게 완전히 힘을 빼고, 두 눈에 힘을 빼고, 마음에 힘을 빼고, 생각에 힘을 빼고, 두 다리와 두 

팔에 힘을 빼고, 어깨에 힘을 빼고, 그저 삶의 흐름에 나를 내맡기고 흐름에 드는 것, 그래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집착하지 많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무엇이 내게 오게 될 지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다만 삶의 흐름에 올라타 그냥 흐르기만 할 때, 그 때 우리는 저 대양을 만날 것이다.


인생에서 힘을 빼라. 공연히 있는 힘 다 주면서 용을 써 놓고 다리에 힘이 들어 가 몸에 마비가 온

다고, 마음이 경직된다고, 삶이 괴롭다고, 하소연 할 일이 무엇인가.


바다를 향해 강물에 흘러가는 통나무처럼 힘을 빼고, 모든 노력을 쉬고, 모든 기대와 욕구를 내려

놓고, 다만 삶의 흐름을 타고 그냥 흘러가라.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