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내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도 없다

장백산-1 2019. 1. 28. 23:25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내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도 없다


분별하는 생각으로 특정한 상황만을 추구하고 바라지만 않는다면, 특정한 상황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모든 것들은 본래부터 이미 완전합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 삶, 인생은 본래부터 이미 이대로 완전합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이대로 완전한 와중에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나타나고, 그것을 갖고 싶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나면서 부터 문제가 생겨납니다. 


아이는 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고, 행복해 보입니다. 아이의 부모 또한 큰 문제 없이 직장 생활 잘하며 잘살고 있습니다. 이 가정은 모든 것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아이의 부모님 마음 속에서 다른 부모, 혹은 아이의 경쟁자와 비교하다가, 내 아이를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야만 한다는 생각과 그 생각에 대한 집착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점점 더 그 생각이 커지고, 세상의 모든 정보들도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할 것이라고 꼬득이기 시작합니다. 


평화롭던 집안에 큰 문제가 생겨난 것입니다. 


주변에 공부를 좀 한다는 아이들의 엄마를 사귀어 보니, 옆집 다른 아이는 벌써 몇 년 전에 선행학습을 끝냈다고 합니다. 내가 무능한 부모였음이 확실해졌고, 그래서 내 아이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으며, 내 아이는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실패한 삶을 살게 뻔해 보입니다. 


아이의 엄마는 그런 말을 듣고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고, 아이를 그 때부터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면서 밤 늦게까지 공부, 공부, 또 공부를 시킵니다. 아이의 성적이 오르면 엄마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성적이 떨어지면 그 엄마는 실패자의 그림자가 자신을 짓누릅니다. 


아이의 공부 때문에 자식과 계속 싸우면서, 이렇게 다그치고, 과외 시키고, 비싼 학원 보내는 것이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말해보지만, 이 어리고 뭘 모르는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 이 엄마는 속상하고 답답할 뿐입니다. 


자, 그렇다면 진짜 뭐가 문제일까요? 갑자기 아이의 엄마 마음에서 일어난 추구심, 집착심, 그것이 문제였을 뿐입니다. 아이의 삶, 엄마의 삶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생각이 어느날 갑자기 문제를 만들어 낸 것일 뿐이지요. 


분별하는 생각으로 문제를 만들어 내지만 않으면, 애초부터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