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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에겐 불가사의한 육신통이 없다

장백산-1 2019. 1. 29. 14:44

부처에겐 불가사의한 육신통이 없다


그대들은 부처에게 육신통(六神通)이 있어서 불가사의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라.

(선어록과 마음공부 p255,256)


한 마디로 딱 끊어버리시죠. ‘부처한테는 육신통이 있으니까 불가사의하다’ 이거는 정말 엄청난 착각이지요. 부처님의 육신통이라는 걸 사람들이 대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부처님은 뭐 천안통이 있어서 여기 앉아가지고 ‘저 밖에 저기 누가 오는 걸 안다. 이거 대단한 착각입니다. 우리들 모두 그런 얘기 많이 듣잖아요. 어떤 스님은 집안에 앉아가지고 “ 어디서 누가 올 거야.” 알아차리고. “저 밖에 지금 누가 오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그런 얘기를 해야 사람들은 그 스님이 큰스님인 줄 잘못알아요.


석가모니부처님이 이 자리에 앉아 계신다면 여기 있는 여러분들만 보일 겁니다. 밖에 1층에서 오는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압니까. ‘교회에 오늘 몇 명이 왔구나’ 이런 거 어떻게 알아맞힙니까. 그런 게 신통이 아닙니다. 전혀 그런 게 신통이 아니에요. 전생을 맞춘다? 이건 더 없는 허망한 망상 분별이지요. 과거나 미래도 허망한 착각이고 의식이 만들어낸 생각일 뿐이잖아요. 분별이잖아요. 오로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밖에 없는 입처개진(立處皆眞)의 세계에서 어제도 환상이고, 오늘도 환상이고, 내일도 환상인데 미래에 뭐가 어떻게 될지를 어떻게 맞춥니까. 


사람이 사람의 미래를 과거 전생이 뭐였는지를 그걸 어떻게 맞혀요. 인도인들에게 윤회라는 사상 자체가 아리안인들이 옛날부터 갖고 있는 어떤 공통적인 생각이었어요. 그러니까 아리안인들이 유럽으로도 일부 가고, 뭐 인도 아리안인 쪽으로도 일부 오고, 이러다 보니까 그 아리안인들이 살던 그런 곳에서 대표적으로 윤회(輪廻) 얘기가 다 있어요.


그런데 그 윤회 얘기가 아리안 인들이 살지 않았던 나머지 어떤 나라, 부족, 국가 이런 곳에서는 윤회 얘기 자체가 거의 없는 토양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지금 대한민국에 오셨다면 아마 산신(山神)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을 거예요, 아마. 산신 기도를 하도 좋아하니까. 한국 사람들이 산신 기도를 좋아해서 산신각에 가서 기도를 해야 아들을 낳는다고 생각을 하면서 기도를 하니까 석가모니부처님이 그 할머니들한테 바로 산신 기도해가지고 아들 나았느냐 그러면서 혼을 내면 그 할머니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으시겠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좀 다독여놓고 부처님은 선사 스님들에 비하면 너무 자비로우시고 방편을 너무 자유자재로 잘 구사하시는 정말, 우리 바라밀에도 보면 방편바라밀이라는 게 있거든요. 깨달음을 이루게 하는 방편의 바라밀을 잘 쓰시는 놀라우신 분이 정말 석가모니부처님이세요. 그런데 이 선시대에는 그렇게 대중 설법을 할 필요가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공부를 딱할 사람만 수 백리 떨어진 곳에서 딱딱 와가지고  백 명이든, 오십 명이든, 삼십 명이든, 그 스님들만 딱 모아놓고 그분들을 위해서 선사 스님들은 공부를 가르쳤기 때문에 그렇게 방편을 쓸 필요가 없었던 거지요. 그냥 과감하게 쳐줘도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근기가 그만큼 되는 사람만 모여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렇게 방편을 안 쓴 것이지 아마도 선사 스님들도 석가모니부처님처럼 시중에 나가서 법을 설하셨다면 아마 그런 방편을 쓰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선어록에만 꽂혀 있는 사람들은 방편을 완전히 내치면서 자비로운 방편을 쓰면 그걸 오히려 외도인 것처럼 얘기하기도 해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럼 석가모니부처님도 외도이게요. 그러니까 부처에게는 육신통이라고 있어애 한다고 얘기한 것은 우리가 아주 잘못 알아들은 것이고 그런 신통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거나 하는 그런 말은 전혀 깨달음과는 거리가 먼 겁니다. 경전에는 다 그렇게 나와요.


-법상스님- 법문 녹취 by 하이얀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