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진정한 참 부처

장백산-1 2019. 3. 19. 16:37

진정한 참 부처



달이 은하수를 지나느라 닳고 닳아서 저리도 둥글어졌는가 


희고 흰 얼굴에서 빛을 놓아 온 세상을 비추네. 


원숭이들이 팔을 이어 부질없이 달 그림자를 잡으려고 하나 


달은 본래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네. 


月磨銀漢轉成圓  素面舒光照大千 

월마은한전성원  소면서광조대천 


連臂山山空捉影  孤輪本不落靑天 

연비산산공착영  고륜본불낙청천 


-『보신송』- 


 “천 강에 물이 있으니 천 강에 달이 있다(千江有水千江月).”라는 말이 있다. 천 강에 비춰있는 달은 

진짜 달은 아니고 그림자 달이다. 하늘에 떠있는 달이 진짜 달이다. 불교에서 하는  말은 비유나 상징

적인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달 이야기도 역시 아름다운 비유의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달은 부처님에

비유한 달이다. 


영겁에 항상하고 온 세상에 충만한 부처님은 설명이 복잡다단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에는 막연히

높이 우러르는 높고 높은 부처님, 위대하신 부처님, 만행만덕을 다 갖추시고 지혜와 자비가 충만하신 

부처님이 있다. 때로는 비가 되고 때로는 바람이 되어 중생들이 소원 발하는 것마다 다 들어주시는 그런 

부처님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막연하게 있다. 세상에서 그와 같은 부처님과 비슷한 것을 찾다가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보름달을 보고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무수겁 동안 보살행을 닦아서 그와 같이 훌륭하게 되었듯이, 저 달도 은하수의 영롱한 보석 

밭을 돌고 돌아서 저렇게 둥글어졌다. 그 희고 흰 달의 얼굴은 얼마나 고운가. 그 빛은 또 얼마나 빛나

는가. 그 빛이 온 우주를 비춘다. 온 우주를 다 비추고 우리들의 마음까지 속속들이 다 비춘다. 


그러한 달이 저 연못 속에 떨어져 있다. 사람들은 세상에 부처님이라는 성인이 출현하여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복을 내린다고 하니까 온갖 공양거리들을 절로 이고 지고 가서 받들어 올린다. 


5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절이 있는 마을 뒷산에 살았다. 사람들이 하는 일을 평소에도 흉내를 잘 내는 

원숭이들은 ‘우리 원숭이들도 사람들 처럼 공양거리를 부처님께 올리자’고 의논하였다. 그러나 사람들

보다 다른 아주 특별한 공양거리를 올리기 위해 찾다가 마침 큰 연못에 떨어져 있는 보름달을 발견했다. 

원숭이들은 모두 나무 위에 올라가서 팔을 뻗고 또 이어가며 뻗어서 연못 속 달을 건지려고 하였는데, 

그 달은 건질 때마다 흩어졌다. 기다렸다가 또 건지고 또 건지고를 거듭하다가 5백 마리의 원숭이들은 

힘이 다하여 모두 연못 속에 빠져 죽었다. 그 갸륵한 마음씨 덕분에 뒷날 다시 태어나서 5백 아라한이 

되었단다. 


달은 본래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데 연못 속에 비친 그림자 달을 진짜 달로 알고 건지려 했다. 

법당 기둥에 주련으로 써서 걸어두고 부처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참 부처님이 무엇인가를 일

깨워주는 글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법당에 설치한 천불 만불은 모두가 다 응화신(應化身)이다.

심지어 역사적인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 까지도 역시 응화신(應化身)일 뿐이다. 


진짜부처님은 언제나 변함없이 하늘에 떠 있는 달과 같은 우리들의 마음이다. 하늘에 언제나 떠있는

그 달은 은하수 보석 밭에 닳고 닳아서 둥글게 된 것이 아니다. 설사 초생달이나 반달이라 하더라도 

우리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지 본래의 달은 아무 변화가 없다. 마찬가지로 수행을 통해서 얻어진 

그런 모습의 부처님은 진정한 진짜부처님이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세상 모든 사람들, 세상 모든 것들의 본래의 마음, 진짜부처님, 진짜 달은 오직 '하나'로 다르지 않으며 

그 다르지 않은 오직 '하나' '그것', 텅~빈 바탕자리,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이 참 부처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