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내려놀 곳이 없는 곳, 지금 여기

장백산-1 2019. 7. 23. 14:27

내려놀 곳이 없는 곳, 지금 여기



석가모니부처님 당시 흑씨 범지가 신통력으로 오동나무 꽃을 양손에 들고 와서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꽃 공양을 하려 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향해 이르기를, “범지야, 그것을 놓아버려라.” 하니 범지가 즉시 


두 손에 든 오동나무 꽃을 차례로 놓아버렸다. 그런데 다시 부처님은 범지를 불러 


“놓아버려라.” 하셨다.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의 몸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거늘 무엇을 


놓아버리라 하시나이까?” 하니 



부처님께서, “내가 너에게 놓아버리라 한 것은 꽃을 놓아버리라 한 것이 아니라


밖으로 6경(여섯 가지 경계인 모양, 소리, 냄새, 맛, 촉감, 모든 현상)과 안으로는 


6근(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혀, 몸, 마음)과, 중간의 6식(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을 한꺼번에 전부 다 놓아버리라고 말을 한 것이다. 이 6경(六境), 


6근(六根), 6식(六識)을 한꺼번에 전부 다 놓아버릴 곳이 없으면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네가 생사(生死 : 삶과 죽음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난 곳이다.” 라고 


말씀하였다. 범지가 그 말씀을 듣고 곧바로 곧 무생법인(無生法忍 ; 생겨남이 없는


진리)을 깨달았다. 

 


- ‘선문염송’ 중에서  -무진장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