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

장백산-1 2019. 10. 10. 16:28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


꿈속에서는 분명하고 분명하게 여섯 갈래의 삶이 있으나 

꿈을 깨고 나면 텅~비고 텅~비어 이 세상 이 우주도 없다. 

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몽이명명유육취  각후공공무대천) 


『증도가』


불교 말씀에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꿈과 현실의 관계가 미혹함과 깨달음의 관계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잠속에서 꿈을 꿀 때는 모든 사람, 모든 사물, 모든 사건들이 현실과 조금도 

다름없이 그대로 꿈속에 다 있다. 그래서 꿈속에서 전혀 꿈인 줄 모르고 생활한다. 


그러나 꿈을 깨고 난 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그 때서야 꿈속 세상이 비로소 꿈인 줄 안다. 

꿈을 깨고 난 뒤 꿈속에서 보았던 사람, 사물이나 겪었던 일들을 돌아보면 아무 것도 없다. 


꿈속 세상과 같이 우리가 현실이라고 하는 이 현실도 깨달은 사람들이 볼 때 미혹의 삶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것처럼 그렇게 현실세상이 버젓이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게송에서는 꿈속 세상에는 여섯 갈래의 삶의 양상들(지옥세상, 아귀세상, 축생세상, 아수라세상, 

인간세상, 천신세상)이 너무도 분명하게 있지만, 꿈속 세상, 미혹한 세상을 깨닫고 나면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다. 


깨닫고 나면 세상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은 당연하며, 또한 

무슨 일들도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사실은 생각이 있는 사람은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나 꿈속에서나 현실세상이라는 꿈, 꿈속 세상이라는 꿈을 꾸는 그 당체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꿈을 꾸는 능력과 꿈을 꾸는 그 사람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점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