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이란 전부 헛것이 헛것을 보고 헛소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
< 질문 > 공부 연륜이 깊어 마음씀씀이가 넉넉하고 편안한 사람을 보면 조바심이 납니다.
< 답변 > 곧장 심성(心性)을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마음공부의 핵심이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장 심성을 드러내는 일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이 육신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겠는가’에만 관심이 있소.
다시 강조해서 말하지만 무엇보다 먼저곧장 심성을 드러내야 하오. 심성을 드러내면 지금까지의
모든 갈등과 번뇌, 즉 자신의 생각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고 맨날 끙끙대며 괴로워했던 모든
일들이 전부 다 쓸데없고 전혀 까닭없는 헛수고였고 허망한 생각이였음을 알게 되오.
이 육신을 ‘나’인줄 잘못알고 육신을 위해서 뭔가를 도모하고 획책하는 사람은 진정한 구도자가 아니오.
또한 지금까지는 마음이 바깥 경계(대상)을 따라 출렁출렁 움직이는 것으로 알았는데 심성을 드러내고
바깥 경계를 보면, 바깥경계도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안으로 그 바깥 경계를 보고 그것이 뭐뭐라고
이름을 지어대는 ‘나’도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해지오.
결국 사람들이 본다, 듣는다, 안다 하는 말들은 전부 헛것이 헛것을 보고 헛소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간파해야 하오.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하는 말을, 보고, 듣고, 알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당장 또 잘못 ‘알아듣지’는 마시오.
그저 봄이 있을 뿐이요, 들음이 있을 뿐이요, 앎이 있을 뿐이오. 그 본 바, 들은 바, 안 바를 ‘내 것’으로
챙겨, 그로부터 이 ‘나’를 고이고 섬기는 데에만 마음을 쓰는 것은 전혀 부질없는 헛짓임을 알아야 하오.
절대적으로 실제인 줄 알고 있는 이 ‘나’는 사실은 꿈같고 허깨비 같고 텅~빈 것(幻化空身)이니 애당초
나를 보호하고 유지하고 섬기고 할 그럴 일이 없는 거요. 견문(見聞)에 즉(卽)해서 견문이 아니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 거요.
잊지 마시오. 여러분은 성인이 되기 위해 마음공부하는 게 아니오. 깨달은 사람, 덕성스러운 사람, 이
세상 사람들이 머리로 고안해 낸 그 어떤 훌륭한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마음공부하는 게 아니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공부하는 거요. 그래서 하루 속히 곧장 심성을 드러내라고 말하는 거요.
현정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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