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수행

장백산-1 2019. 10. 18. 15:03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수행


삶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완전합니다. 나도 세상도,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원만구족

(圓滿具足)합니다. 본래 이미 완전한 세상을 완전하게 존재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수행입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세상도, 타인도, 모든 것들이 자기대로 

자기답게 존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지요.


지금 여기서 이렇게 경험되어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허용해 주세요.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 여기 있는 방식대로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것,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삶에 깊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고, 내 방식대로 존재하도록 조종하려 들거나 애쓰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경험되도록, 진리가 진리답게 살아나도록 약간의 노력을, 약간의 수행이란 것을 

해 본다면 이런 방식이 어떨까요? 지금 여기에서 경험되는 것이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없이 날것으

로, 생생하게 그저 일어나도록 경험해 주는 것입니다.


어떤 소리라도 상관이 없어요.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 

봅니다. 그냥 듣기만 합니다.


보이는 모든 것을 그저 보기만 하고, 몸에 느껴지는 모든 감촉 감각들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지 

않고 그저 맨느낌으로 느껴주기만 합니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지 않고 보기만 하고 듣기만하고 느끼기만 하는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

겠다고 느끼는 것은 곧 중생심, 분별심일 뿐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을 얻겠다

거나 하는 추구하는 마음 없이 그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를 온전히 받아들여 살아 주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 것 외에 무엇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삶의 목적입니다. 그저 그렇게,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경험되는 것이 전부입니다.

바로 이 아무 것도 아닌, 이 평범한 지금 여기에서의 이대로의 삶이 그저 있는 이대로 경험되도록 허용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삶은 단순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지는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살지 못하고, 지금 여기 이대로가 아닌 다르게, 내 

방식대로 남보다 더 뛰어나게 살려고 하는 아상과 분별로 인해 본래 이미 아무 문제 없는 삶을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삶과의 싸움에서 내가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삶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삶과 싸우지 말고 삶에 항복하십시오. 진정한 나 자신인 삶과 하나가 되어 삶을 타고 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