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

장백산-1 2019. 12. 4. 20:03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   / 몽지


바로 지금 이 순간 어떠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생각, 분별심, 분별의식을 일으키기 이전, 

어떠한 대상에도 의식이 흘러가지 않고 스스로 활짝 깨어있는 상태가 무심한 상태, 무심하지만 깨어있는

상태, 성성적적(惺惺寂寂)한 상태이다. 성성적적(惺惺寂寂)한 상태는 너무나 평범하고 너무 자연스러운 

우리의 본래 상태로, 모든 경험이 펼쳐지는 장(場)으로서, 일종의 투명한 의식이라는 스크린과 같다.

모든 경험이 이 위(안)에서 일어났다 사라진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보라. 제일 미운 사람의 얼굴도 떠올려 보라. 가장 최근에 겪었던 

생생한 사건을 떠올려 보라. 가까운 시일 안에 처리해야 하는 까다로운 업무 따위를 떠올려 보라. 이러

한 경험들, 이미지들, 생각들, 관념들이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서 펼쳐지고 있는가? 바로 그 자리가 마음

이 있는 곳, 마음자리이다. 바로 지금, 바로 여기,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우리는 본래 이

미 이 자리에 있다. 우리라는 존재 그 자체가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우리라는 존재의 본래의 상태, 본래의 면목, 본래의 성품(본성)이다.


우리를 분별 망상 번뇌에 빠지게해서 방황하게 하는 모든 경험들은 이 상태, 투명한 의식이라는 이 

스크린 위에 투영된 가상현실, 영화나 환영과 같은 것으로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가상현실, 영화보다 이 투명한 의식(마음)이라는 스크린 위에 투영되는 가상현실, 영화, 환영은 실제

로  더 실감난다. 정말 실제이고, 실재하는 것 같다.


한 순간 문득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이나 불안을 

떠올려 보라. 그러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어느 종편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심혈관질환 

관련 방송의 한 장면이 떠오르고,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놓이는 장면이 머리속에 이어진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주마간산 격으로 펼쳐진다.


무심하게 깨어있는 본래 상태, 투명한 의식이라는 하얀 스크린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생각, 분별심, 분별의식이 각색한 영화에 의해서 가려진다. 마치 순백의 스크린이 영상에 물드는 것

처럼 보이듯 사람들은 자신의 본래 상태를 망각한 채 그 위에서 너울거리는 마음의 영상에 주의를 

빼앗겨 버린다.


생각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은 감각을 환기시킨다. 생각, 감정, 감각이 그 경험을 실제인 것처럼 

각색해버린다. 꿈속 세상에서 겪는 꿈의 경험이 그러하듯이 이 백일몽, 마음의 영화, 가상현실에서 깨어

나려면 우리의 본래 상태, 본래 무심하게 깨어있는 의식 그 자체를 기억해야/알아차려야한다/억념(憶念)

해야 한다. 생각, 감정, 감각 그것들이 실체/실재/실제가 아니라, 백일몽, 환영, 가상현실임을 분명히 꿰

뚫어보아야 한다. 우리의 본래 상태가 밝게 깨어나야 한다. 의식의 빛이 밝아지면 마음의 영화는 상대적

으로 빛을 잃는다. 스크린 위에 조명이 환하게 비춰지면 영화 영상이 희미해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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