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견물생심(見物生心), 물건을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에게는 일곱 가지의 기본 감정(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좋아함, 싫어함, 욕심)이 있다. 이를 칠정(七情),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欲)이라 한다. 욕심(欲心)은 7가지 감정 중 하나에 속한다. 즉 욕심(欲心)은 인간의 본성(本性)이란 말이다.
어린애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하고, 청년이 되면 사랑을 쟁취하려 한다. 어른이 되면 재물을 쌓으려 하고, 노년이 되면 평온한 삶을 즐기기를 원한다. 하늘 아래 영원한 것은 없으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가지고 싶은 것도 변하기 마련이다. 공자는 인간이 경계해야 할 세 가지를 말했으니, “젊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으므로 욕정을 경계해야 한다.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막 왕성해지므로 다툼을 경계해야 한다. 노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졌으므로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少之時(소지시) 血氣未定(혈기미정) 戒之在色(계지재색), 及其壯也(급기장야) 血氣方剛(혈기방강) 戒之在鬪(계지재투), 及其老也(급기노야) 血氣旣衰(혈기기쇠) 戒之在得(계지재득)”이 그 3가지이다.
이솝 우화에 고깃덩어리를 입에 물고 있는 개가 다리를 건너다가 물속에 비친 고기덩어리가 더 커 보여 물속에 비친 고깃덩어리를 보고 멍멍 짓다가 그만 입에 물고 있던 고깃덩어리를 떨어뜨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욕심(欲心)은 인간에게만 있는 감정이 아니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모두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채근담>에 “사람 마음과 세상 일이란 잠깐 사이에도 수없이 변하니, 어떤 일도 지나치게 진실하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소강절(邵康節)이 이르기를 ‘어제 나의 것이 오늘부터는 저 사람 것이니, 오늘 나의 것이 뒤에는 누구의 것이 될지 알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만약 사람이 항상 이러한 자세를 지닌다면 마음 속에 얽혀 있는 일체의 분별 망상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어떠한 사물, 사랑, 재물, 권력을 소유한다 해도 그것은 영원하지 못하다.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눈을 감으면 한낱 공허한 꿈에 불과하다.
또 <채근담>에 “마음 속에 욕심이 가득 찬 사람은 차가운 연못에서도 끓어오르고, 한적한 숲속에서도 그 고요함을 모른다. 마음을 비운 사람은 무더위 속에서도 청량함을 느끼고, 아침 시장에서도 그 소란스러움을 알지 못한다- 欲其中者(욕기중자) 波沸寒潭(파비한담) 山林不見其寂(산림불견기적). 虛其中者(허기중자) 凉生酷暑(양생혹서) 朝市不知其喧(조시부지기훤)”고 했다.
욕심이라는 감정이 올바르고 정당한 것에 대한 욕구로 작용하면 삶을 발전시킨다. 하지만 그 또한 지나치면 결국 인생을 망치게 된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소유욕에 대한 집착을 차곡차곡 접어 서랍장에 넣고 자물쇠를 채워 자연의 순리를 깨닫는다면 비록 가진 것이 적더라도 더욱 풍요롭게 삶을 즐길 수 있다.
-송영대 행복경영연구원 원장,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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