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법주법위 세간상상주(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
< 질문 >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세간상이 상주한다는 말씀이 이해가 안 됩니다.
< 답변 > 모든 지각(性品)작용이 찰나찰나 매 순간순간 성품(性品)에서 일어나는 거요. 지금 하는 그 질문도 성품(性品)에서
일어나는 거요. 두 손바닥으로 손뼉을 쳤을 때 그 손뼉소리가 어디서 나왔는지 손바닥을 아무리 뒤져봐도 손뼉소리 일어난
데가 없지 않소? 손을 흔들어 손바람을 일으켰을 때 그 손바람이 어디서 일어나 왔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온 데가 없지 않소?
왜 찾을 수 없는가? 성품(性品)은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오. 그러나 성품(性品)에 인연(因緣)만 닿으면 성품
(性品)은 찰나찰나 매 순간순간 그때그때 소리도 일으켜내고, 바람도 일으켜내고, 세상 모든 걸 다 현상으로 나타내는 것이오.
그래서 결국 그렇게 우리에게 드러나 보이는 손뼉소리나 손바람은 전부 실체(實體)가 없는 그림자(幻影) 같은 거요.
하지만 손뼉소리나 손바람의 근본(根本), 그 성품(性品)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소.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도 않는 성품(性品)은
마치 거울의 비추는 성품(性品) 같아서 거울에 비추어진 온갖 것들의 그림자(幻影)가 바로 사람들의 지각(性品)작용인 거요.
지각(性品)작용 그 자체가 실체가 없는 텅~빈 것인데 하물며 그 지각(性品)작용으로 성품(性品)을 보겠다고 아무리 요리조리
따지고 연구해도 그 지각(性品)작용은 근본성품(根本性品 : 본성)에 상응(相應)하기는 애당초 글른 거요. 그림자인 지각(知覺)
작용이 그림자를 계속 들췄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 꼴일 테니 그림자인 지각(性品)작용이 근본성품(根本性品 : 본성)에 상응
할 수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하지 않겠소?
저 바다(물) 위의 모든 파도와 물결, 물거품은 전부 바다(물)에 의지해 있소. 파도 물결 물거품은 바다(물)과 둘이 아니오.
배들을 집어삼킬 듯이 격랑이 일어 출렁거려도 혹은 고요해서 호수 같이 잔잔해도 바다(물) 그 자체는 전혀 변하는 일이
없지 않소? 그같은 사실을 간파해야 한다는 거요. 그러면 세간상(世間相 : 이 세상 모든 모습)이 상주(常住 :항상 머물러 있다)
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거요.
우리가 지각(知覺)작용을 통해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감촉을 느끼고, 생각을 하고, 깨닫고 아는 모든 알음알이들,
즉 인식(認識)들은 몽땅 다 그 근본이 빈 거요.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요. 모든 알음알이, 인식(認識)의
근본이 텅~비었으니 지금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다 해도 그런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 일이 본래 없는 거요.
그렇게 모든 있음과 없음, 행복과 불행, 좋고 싫음 등등 온갖 분별한 것 차별한 것 가운데 그 분별한 것 차별한 것의 근본
성품(根本性品 : 본성) 자리는 조금도 움직인 적이 없이 항상 텅~비어있고 고요하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아 이 세상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아 아무 걸림이 없으면 그게 바로 부처지혜(佛智)인 거요.
행여 이 이야기를 막행막식해도 괜찮다는 말로 잘못 알아듣는 당나귀는 없을 줄 아오.
-현정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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