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내 마음이 그려내는 그림이 이 세상이다.

장백산-1 2020. 2. 9. 16:48

내 마음이 그려내는 그림이 이 세상이다.


심여공화사  능화제세간  오온실종생  무법이불조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와 같아 능숙하게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그려낸다. 오온[몸, 마음

(느낌, 생각, 의지, 인식)]이 모두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마음은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약인지심행  보조제세간  시인즉견불  요불진실성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則見佛  了佛眞實性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마음이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면

이 사람은 즉각 부처를 친견해서 부처의 진실한 성품을 알아 마치는 것이다.


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만약에 어떤 사람이 이 세상의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세상 모든 것의 

성품을 잘 관찰해서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화엄경 게송>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33조사 중에 17대 조사 승가란제(僧伽難提) 조사와 그의 제자 가야사다와 

간의 대화에 보면 바람이 불어 사찰 추녀에 달린 풍경(風磬)소리가 들리자 그 소리를 듣고 승가란제가 

가야사다에게 ‘바람이 우느냐 풍경이 우느냐?’고 묻자 가야사다가 대답하기를 ‘저 소리는 바람이 우는

소리도 아니고, 풍경이 우는 소리도 아닙니다. 제 마음의 소리입니다’(비풍령명 非風鈴鳴  아심명이

我心鳴耳)라고 답하였다. 이 문답으로 승가란제가 제자인 가야사다에게 법(法)을 물려주었다 한다.


이 문답은 후대에 혜능대사(慧能大師)가 제자들에게 질문한 ‘깃발이 움직이는 것인가 바람이 움직이는 

것인가’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좋을 때가 있고, 순간적으로 싫을 때가 

있다. 좋을 때 싫을 때가 자신의 마음이 분별을 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임을 까맣게 모르고 실체가 

없는 분별심(分別心)일 뿐인 좋아함 싫어함이라는 허깨비에 끄달려 다니며 끊임없이 윤회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체가 없는 분별심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려면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 몸, 마음(느낌,

생각, 의지, 인식)의 성품이 공(空)한 것임을 유심히 꿰뚫어보아야한다.


무엇이 싫으면 무조건 싫어하지 말고 싫어하는 내 마음을 살펴보고, 무엇이 좋으면 무조건 좋아하지 

말고 좋아하는 내 마음을 살펴보면 그 마음을 살펴보는데서 얻어지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몸, 마음

이 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이 전부 다 내 마음이 그려내는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종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