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대장부(大丈夫)

장백산-1 2020. 2. 7. 16:53

대장부(大丈夫)  


나뭇가지를 잡는 것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나 

절벽 나뭇가지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로다. 

물은 차고 밤 공기도 싸늘하여 물고기 잡기 힘드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도다. 


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水丈夫兒 

득수반지미족기  현애살수장부아 


水寒夜冷魚難覓  留得空船載月歸 

수한야냉어난멱  유득공선재월귀 


『야보도천』


이 글은 야보 스님이 금강경의 “모든 중생들이 마음으로 상(相)을 취하면 그것은 곧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에 집착(執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법(法)에 대한

상(相)을 취하더라도 그것은 곧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에 집착

하는 것이 되며, 또한 법(法)이 아닌 것에 대한 상(相)을 취하더라도 그것도 곧 아상(我相) 인상

(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에 집착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응당히 법(法)도 취하지 

말것이고 법(法)이 아닌 것도 취하지 말라.”라는 내용에 답글을 단 것이다. 


방편의 말인 법(法)이란 다른 방편의 말로 진리(眞理), 도(道), 禪(선), 부처(佛), 마음(心), 깨달음

(覺), 주인공, 본성, 본래성품, 본래의 나, 본래면목 등이 있다. 방편의 말인 진리(眞理), 도(道), 

법(法), 깨달음(覺)이 가리키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해서 그것에 집착을 하게 되면 진리(眞理), 

도(道), 법(法), 깨달음(覺)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인간의 집착만 남게 된다. 


진리(眞理), 도(道), 법(法), 깨달음(覺)이라는 방편의 말에 집착해서 그 발편의 말을 마음에 잡아 

두는 일이 잘하는 일이기는 하나 그것은 마치 높은 벼절벽에 서있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려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나뭇가지를 놓어버리 때 비로소 대장부가 할 일을 마쳤다고 할 수 있다. 

즉, 방편의 말인 진리(眞理), 도(道), 禪(선), 부처(佛), 마음(心), 깨달음(覺), 주인공, 본성, 본래성품, 

본래의 나, 본래면목도 마음이 붙잡고 있지 않아야 대장부가 할 일을 마친 것이다.

다시 말해 크게 죽어야 제대로 사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대사각활/大死却活). 


물고기를 잡으러 강에 나갔다가 물은 차고 고기는 미끼를 물지를 않아 할 일 없이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올 수밖에, 그러나 이같은 말을 알아듣는 이가 없어도 이러한 선경(禪境)이 있는 

데서야 그같은 아름다운 경치를 숨길 수가 없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