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그려내는 그림이 이 세상이다.
심여공화사 능화제세간 오온실종생 무법이불조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와 같아 능숙하게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그려낸다. 오온[몸, 마음
(느낌, 생각, 의지, 인식)]이 모두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마음은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약인지심행 보조제세간 시인즉견불 요불진실성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則見佛 了佛眞實性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마음이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면
이 사람은 즉각 부처를 친견해서 부처의 진실한 성품을 알아 마치는 것이다.
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만약에 어떤 사람이 이 세상의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세상 모든 것의
성품을 잘 관찰해서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화엄경 게송>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33조사 중에 17대 조사 승가란제(僧伽難提) 조사와 그의 제자 가야사다와
간의 대화에 보면 바람이 불어 사찰 추녀에 달린 풍경(風磬)소리가 들리자 그 소리를 듣고 승가란제가
가야사다에게 ‘바람이 우느냐 풍경이 우느냐?’고 묻자 가야사다가 대답하기를 ‘저 소리는 바람이 우는
소리도 아니고, 풍경이 우는 소리도 아닙니다. 제 마음의 소리입니다’(비풍령명 非風鈴鳴 아심명이
我心鳴耳)라고 답하였다. 이 문답으로 승가란제가 제자인 가야사다에게 법(法)을 물려주었다 한다.
이 문답은 후대에 혜능대사(慧能大師)가 제자들에게 질문한 ‘깃발이 움직이는 것인가 바람이 움직이는
것인가’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좋을 때가 있고, 순간적으로 싫을 때가
있다. 좋을 때 싫을 때가 자신의 마음이 분별을 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임을 까맣게 모르고 실체가
없는 분별심(分別心)일 뿐인 좋아함 싫어함이라는 허깨비에 끄달려 다니며 끊임없이 윤회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체가 없는 분별심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려면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 몸, 마음(느낌,
생각, 의지, 인식)의 성품이 공(空)한 것임을 유심히 꿰뚫어보아야한다.
무엇이 싫으면 무조건 싫어하지 말고 싫어하는 내 마음을 살펴보고, 무엇이 좋으면 무조건 좋아하지
말고 좋아하는 내 마음을 살펴보면 그 마음을 살펴보는데서 얻어지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몸, 마음
이 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이 전부 다 내 마음이 그려내는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종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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