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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우는 마음자세

장백산-1 2020. 3. 3. 19:00

자식을 키우는 마음자세  - 법상스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너를 잘키우기 위해 이렇게 희생하고, 일하고, 

돈 벌고, 집안 청소하고, 밥 해주고, 빨래하고, 뒷바라지를 헌신적으로 하는데, 너는 왜 부모의 고마

움을 그렇게 모르느냐?'


부모 말을 왜 안 듣느냐, 옷 벗어 빨래통에 넣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부모가 너를 위해 해 

주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만 여기는 것 아니냐? 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냐?'


보통 부모들 대개가 이렇게 말하곤 하죠.


그런데 부모의 이런 말을 들은 자식들은 오히려 대들면서 말합니다. '다른 애들  엄마들은 엄마보다

더 잘 해주거든.' '엄마면 누구나 다 하는 것을 가지고 뭘 그렇게 생색 내려고 해' 그러면서 오히려 

따지고, 화를 내고, 짜증도 내곤 하지요.


그럴 때면 엄마들은 속이 터지고, 화도 나고, 앞으로 다시는 너를 위해 살지 않겠노라고 다짐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자식들과 작은 냉전을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래봤자 결국에는 다시 밥도 해 주고, 빨래도 해 주고, 또 다시 뒷바라지를 계속해 줍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정말로 자식이 그렇게 엄마 마음을 몰라 줌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사랑은 하늘과 

같아서, 무조건적인 사랑이라서 그렇게 끊임없이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기도 하겠죠.


그러나 자식을 향한 부모의 끊임없는 사랑과 헌신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엄마는 그저 엄마가 좋아서 자식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자녀에게 헌신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기 위해서 자기가 편안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자식을 낳아놓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버리지 않는 엄마는 스스로

자식을 헌신적으로 키우기로 마음을 먹고 희생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엄마 스스로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으로 그냥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식에게 그 무엇도 바랄 필요가 없어요. 엄마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그래야 엄마가 더 편하고, 더 

행복할 뿐 아니라, 엄마가 그래야 자식들도 더 행복해집니다.


행복은 내 자식에게 달려있는 일이 아니라, 그저 부모 스스로에게 달려있는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