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心)
심위법본 (心爲法本) 심존심사 (心尊心使)
중심념선 (中心念善) 즉언즉행 (即言即行)
복락자추 (福樂自追) 여영수형 (如影隨形)
마음을 만법, 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의 근본으로 삼는다.
사람들은 마음의 주인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종이 되기도 한다.
마음 속에 깨닫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깨달음의 말과 행동이 바로 이어져
행복과 즐거움이 저절로 따라오니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한다.
법구경은 대승경전인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들 보다 400년이나 앞선 초기경전이다. 법구경 첫장 쌍요품
1절에 나오는 사구게니 불교의 중심 사상이 마음(心)임을 말해준다. 세상 만물은 아무 의미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데, 모든 존재의 의미를 사람들이 마음으로써 지어낸다.
심위법본 (心爲法本) 심존심사 (心尊心使)
중심념악 (中心念惡) 즉언즉행 (卽言卽行)
죄고자추 (罪苦自追) 거력우철 (車轢于轍)
마음을 만법, 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의 근본으로 삼는다.
사람들은 마음의 주인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종이 되기도 한다.
마음 속에 깨닫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깨닫지 못한 말과 행동이 바로 이어져
허물과 괴로움이 뒤따른다. 마치 바퀴자국이 수레가 지나간 뒤에 남듯이.
- 법 구 경 -
붓다 사후 500년 내지 600년 경에편찬된 대승경전에 비해 『법구경』은 붓다 생전 초기 경전경전 중의
하나다. 『법구경』은 부처에 대한 관점에 있어서 대승경전과 사뭇 다르다. 백호상(白毫相)에서 무한한
빛이 난다는 등의 설명에서 보듯 대승경전의 부처는 신격화된 존재인 데 비해,『법구경』의 부처님은
다만 진리(眞理)를 깨닫고는 대중들에게 진리(眞理)를 가르치는 소박한 존재이다.
주목해야 할 분명한 점은 초기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법구경』에서 설명하는 마음(心)도 대승불교나
선불교에서 설명하는 마음(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불교는 어떤 가르침을 말하더라도 그
근본은 모두가 마음(心)에 있다.『기신론(起信論)』에서는 네 종류의 믿음을 드는데 불(佛) · 법(法) · 승
(僧) 삼보(三寶)와 진여(眞如)이다. 그중에서도 근본(根本)은 진여(眞如)이다. 진여(眞如)는 곧 마음(心)
이다. 대승경전『화엄경』의 중심 사상도 일심(一心)이다. '일체가 오직 마음 하나로 이루어졌다는 일체
유심조(一切唯心造)의 가르침은 화엄경의 핵심이다.
달마 대사가 서쪽 인도에서 동쪽 중국으로 온 목적도 별것이 아니라 오직 단 하나 일심 (一心)을 전하기
위해서다. 세존이 영산회상에서 대중에게 한 송이 꽃을 들어 보인 것도 바로 마음(心) 하나를 들어 보인
것이다. 부처가(佛)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 구지화상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인 것도 실은 마음(心) 하나
를 들어 보인 것이다. 부처(佛)가 뭐냐는 질문에 "뜰 앞에 있는 잣나무다."라고 한 대답도 실은 마음(心)
하나를 들어 보인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청매(靑梅, 1548~1623) 조사는 말하기를 "어떤 경전을 공부하더라도 마음(心)에 돌이켜
비춰보지 않으면 아무 이익이 없다(심불반조 간경무익 心不返照 看經無益)."이라고 했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불교의 모든 방편(方便)의 가르침은 시종일관 마음(心)이 마음(心)을 설명해서 마음(心)을 깨닫게
하는 마음(心)에 관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대승경전이나 선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마음(心)이 형이상학적인데 반해, 『법구경』에서 이야기하는
마음(心)은 지극히 소박하다. 또한 『법구경』은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곧바로 실천하고 활용할 만한
범위 안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법구경(法句經)은 인간미가 흐르는 아주 순수한 가르침이다. 초기 경전은 마음(心)에 대해 말을 하더
라도 이와 같이 일상생활과 가까위지도록 설명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바로 실생활에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였다.
-무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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