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그대를 누가 구속한 적이 있는가?

장백산-1 2020. 3. 12. 22:34

그대를 누가 구속한 적이 있는가?   - - 월호 스님


그 누구도 그대를 구속한 적이 없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 보이지 않는 밧줄, 즉 생각, 고정관념, 

분별심으로 스스로를 묶고있는데도 사람들은 그같은 사실을 모르고 자유를 갈구하는 것이다. 


인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업생(業生)을 따라 사는 인생과 원생(願生)에 의한 인생이다. 


업생(業生)을 따라 사는 인생이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로 업력(業力)

이라는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며 살다 가는 삶이다. 


원생(願生)에 의한 인생이란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갈무리해 도도한 업력(業力)이라는 물결을 

스스로 건너가는 것이다. 그것이 나도 고해의 바다를 건너고 남도 고해의 바다를 건네주는 것이다. 


중생은 업(業)을 따라 사는 인생을 살고, 깨달은 사람은 스스로가 세운 원(願)을 따라 인생을 산다. 

이것이 업생(業生)이고 원생(願生)이다. 중생은 지금까지 못다 한 숙제를 해 마치기 위해서 태어나며, 

깨달은 자는 중생이 해야할 숙제를 도와주는 도우미로 이 세상에 온다. 


그러므로 깨달은 자의 마음공부는 공(空)을 향해 가는 공부가 아니라, 공(空)에서 시작하는 공부다.  

깨달은 자의 마음공부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 세상 모든 것은 본래 텅~비었기 때문에 무엇

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으며, 고정된 '나' 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나'도 만들

어갈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중생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과 연민을 

바라는 서원(誓願)을 세운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진 만큼 형편에 맞게 베풀고, 진실을 아는 

만큼 그만큼 전하겠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이와 같이 자신도 방생하고 남도 방생합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생명도 해방시키고 다른 생명들도 해방시키는 것이, 바람도 없는데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출처 : 월호스님의 선가귀감 에세이〈할!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났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