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지금 여기 이대로의 세상이 진정한 해탈, 열반, 자유, 해방, 깨달음이다

장백산-1 2020. 3. 13. 18:59

지금 여기 이대로의 세상이 진정한 해탈, 열반, 자유, 해방, 깨달음이다.


8. 범부와 성인이라는 분별없이 살고, 만물이 분별없이 섞여사느니라


이 세상 모든 것, 심지어 '공간'과 '시간'까지도 전부 다 사람 '마음'에 의해서 허망하게 인식되어진 

그림자와 같고, 허깨비, 메아리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 이론의 여지없이 거듭거듭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그림자와 같고, 허깨비, 메아리 같은 이 세상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을 떠나서는 결코 혼자서 

성립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을 떠나서는 결코 혼자서 성립될 수 없는 그림자,, 허깨비, 메아리 

같은 것들이라는 사실에 이르렀는데도 사람들은 좀처럼 낡은 물질관이나, 고전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간'과 '공간'까지를 포함한 일체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인식해서 '있고',

'없는 것'이라고 인식해서 '없다'」는 이 사실을 사람들이 선뜻 받아들이 못하는 것은, '시간'  '공간'에 

관한 인식도 역시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 등에 대한 인식과 마찬가지로 <지각의 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선뜻 쉽게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색깔'이라고는 하지만 색깔을 인식하는 기능이 없으면 색깔은 아무 의미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듯이,

마찬가지로 '한 찰나', '한 시간', 또는 '하루'와 같은 시간적 차별도 그런 시간적 분별을 인식할 수 있는 

어떤 '사건'이 없다면 시간적 분별 차별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 아니겠어요?


마치 '공간'이라는 게 공간을 점유하는 물건이 없다면 '공간'은 아무 것도 아니듯이, '시간'이라는 것도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는 순서가 없다면, '시간'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뭔가가 생겨나서는 

잠깐 머무르다 변해가면서 끝내는 사라져버리는> 사건들이 없다면,즉 생주이멸(生住異滅)'하는 사건

들이 없다면 '시간'이 어떻게 시간 혼자서 성립될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사람들 마음에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이세상 모든 것은 생겨나서 머물다 변해가면서 사라져버리는 구나!

하는 묘한 환상(幻想)을 일으키는 거예요. 이 같은 환상(幻想) 이게 바로 '시간'이라는 환상(幻想)입니다.

따라서 '공간'이니 '시간'이니 하는 환상도 역시 다른 이 세상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혼자만의 독립적인

'성품'을 갖고 있는 게 아니고, '다른 어떤 것'에 의지(依持)해서만이 시간 공간의 존재성이 인정되는, 

이른바 '의타기성(依他起性)의 도리'를 벗어나는 게 아닌 겁니다.


그러기에 성현이 말하기를,「저 '허공(虛空) '마저도 마치 망망대해에 나타난 한 점 물거품처럼, 미혹한 

중생들의 분별 망상으로 말미암아 중생들의 '마음'에 자리하게 된 허망한 물거품, 꿈, 허깨비, 그림자에 

지나지 않으니, 허공(虛空)말고 다른 것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라고 했던 거예요.


그러므로 「무한한 과거로부터 무한한 미래를 향해서 똑딱똑딱 비정하게 흐르고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환상(幻想)은 사람들이 생각으로 멋대로 지어낸 가상(假想)인 개념(槪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만약 시간에 관한 이같은 사실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으면, 이것이 이해될 때까지는 다른 건 모두 일단

덮어두세요. 설사 '유심(唯心)의 도리'를 깨달아서 '허공성(虛空性)'을 터득했다 하더라도, <'있음'과 

'없음'으로 분별되는 장애를 '마음'에서 완전히 뽑아버리지 못한다면 '있음'에 집착하지 않고 걸림없이 

자유자재하게 산다는 것은 한갓 속임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해탈, 진정한 열반, 진정한 자유, 진정한 해방, 진정한 깨달음은 결코 인간의 의식으로 감지될 수 

있는 그런 게 아닙니다. 만약 '참다운 지혜'가 열려서 이 세상 모든 것의 본래 평등한 '실상'(實相)을 간

파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갖춘 사람라면, 곧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펼쳐지는 이렇게 어지럽고 

시끄러운 세상 이대로가 바로 진정한 해탈, 열반, 자유, 해방, 깨달음이라는 사실을 곧장 알 것입니다.


무착 선사(無着禪師)가 중국 오대산(五臺山)으로 문수보살을 뵈러 갔더니,문수가 무착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서 떠나왔는가?』 『남방에서 왔습니다.』

『남방의 불법이 요즘 어떻게 유지되는가?』

『말법(末法) 시대에 계율을 지키는 비구(比丘)들이 적습니다.』

『대중은 얼마나 되는가?』『삼백에서 오백 정도 됩니다.』


그리고 무착이 문수에게 


『여기서는 어떻게 사십니까?』라고 물으니, 문수보살이 대답하기를,···

『범부와 성인이라는 분별없이 살고, 만물이 분별없이 섞여사느니라.』고 했다.


- 현정선원, 대우거사님의 <그곳엔 부처도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