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움 속에 고요하고 편안함이 있다(惺惺寂寂 寂寂惺惺)
[대중] 절에 와보니, 잠시 생활에서 벗어나서 저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스님] 그런 소란하고 복잡한 생활을 벗어나서 조용한데 와서 생각을 쉬어보겠다고?
[대중] 네.
[스님] 절에 와서 사람들이 배우는 거는 총알이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고 집이 흔들리고 시장처럼
시끄러운 그런 일상 속에 영원히 편안하고 고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걸 아는가?
[대중] 아직 몰라서 배우러 왔습니다.
[스님] 내가 예전에 인도에 갔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큰 길 뒤에 있는 조용한 뒷방으로 가고, 사거리
앞에 있는 방은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아무도 안 가는데 나는 시끄러운 그 방에 있었다.
그래도 전혀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했다. 시끄럽고 번잡한 속에서도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뭐겠어?
[대중] 제 안에 있는 고요함?
[스님] 아니 내 안에 있는 고요함은 아니고, 그것은 나라고 하는 존재가 뭔지를 알아야 알 수 있어요.
내가 나를 알아야지만 내가 영원히 고요한 것인지 편안한 것인지 알 수가 있다.
('19.11.24 학산 대원 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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