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진방편(眞方便) 진수증(眞修證)

장백산-1 2020. 5. 15. 11:40

진방편(眞方便) 진수증(眞修證)


끝이 없는 오랜 세월 사람들과 함께 걸어온 길

옛 성현들도 그 길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였네.

사용하는 방편이 없는 속에 진실한 방편인 것이며,

수행해 증득함이 없는 속에 진실한 수행으로 증득하는 것이다.


千歲萬古與人程(천세만고여인정) 自古上賢難不識(자고상현난불식)

無方便中眞方便(무방편중진방편) 無修證中眞修證(무수증중진수증)


- 서장 / 대혜 종고 선사


양 극단을 포용하는 것이 중도(中道)다. 중도(中道)라는 방편을 수단 도구 삼아 수행을 하기는

하지만 방편 수단 도구에 집착하지도 멀리하지도 않고, 물 속에 비친 실체가 없어 실재하지 않는 

달그림자 처럼 방편을 사용해서 수행에 정성을 다하는 태도를 말하는 글이다.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하더라도 중도(中道)의 이치에 입각해서 해야 불교적 삶이라 할 수 있다. 

중도(中道)란 양 극단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음을 뜻한다.


수행을 하기 위한 방편인 육도만행 등의 온갖 수단이나 도구를 활용해서 수행을 하기는 하되, 

수행을 한다는 마음에 집착을 하게되면 그것을 일러 한 쪽으로 치우친 수행이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방편을 활용해서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또한 편벽되고 치우친 수행이다. 

이같음을 일러 양 극단에 떨어졌다고 한다.


예를 들어보면 수행을 할 수 있는 절간을 세우되 그 절간은 물에 비친 달과 같이 실체가 없어

실재하지 않는 달그림자 같아서 실체가 없어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방편인 절간을 

세워야 한다. 또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 방편인 절간을 짓지 않으면 그것은 공(空)과 허(虛)

라는 개념에 갇힌 마음이다.


그러므로 실재하지 않는 줄 알면서 열심히 세우고 많이 세울 줄 아는 것이 중도적 도량 건립이다. 

환영(幻影)과 같은 공양거리이지만 정성을 다해 부처님 앞에 올릴 줄 아는 생활 태도다. 부처님도 

형상이고 공양거리도 허망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공양을 올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무(空無)한 데 

집착한 마음이다.


수행을 해서 증득한다는 것도 실은 수행을 해서 증득할 것이 없지만, 용맹정진으로 수행을 해서

증득한다는 마음자세가 진실한 선(禪) 생활이다.


- 무비스님이 가려뽑은 불교명구 365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