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인간의 두 가지 마음

장백산-1 2021. 3. 19. 16:04

인간의 두 가지 마음

중생의 마음을 두 가지 마음으로 구분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마음은 『상황 따라서 변하는 마음』입니다.『상황 따라서 변하는 마음』 이 마음이야말로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항상 짊어지고 다니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상황 따라서 변하는 마음』은 환경, 조건, 경계, 대상 따라 변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면 왜 『상황 따라서 변하는 마음』이라고 했을까요? 사람들 마음이 상황 따라 하루에도 골백 번도 넘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승진을 했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빨리 가족들, 친척들에게 알리고, 친구들과 축하 술도 한 잔 하는 거 이것이 바로 극락(極樂)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남편이 기쁜 마음에 회사 사람들과 술을 한 잔 하고 집으로 오다가 그만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고비를 맞았다면 어떻겠습니까. 승진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것이 지옥(地獄)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사람들의 마음의 모습은 이와 같습니다. 수 십 년을 살아도 이처럼 행복·불행, 괴로움·즐거움이라는 극단의 두 갈래 길의 엇갈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순간 순간의 상황, 즉 환경, 조건, 경계, 대상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은 너무도 쉽게 쉽게 이리 저리 움직입니다. 금방 좋았다가도 금방 괴로울 수 있는 경우는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고통과 행복의 무한한 반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이 갈래 저 갈래로 엇갈리는 이유는 상황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상황, 환경, 조건, 경계, 대상은 수시로 반드시 변하게 마련입니다. 상황, 환경, 조건, 경계, 대상이 변함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도 따라서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기쁘고 괴로운 상황도 언젠가는 반드시 변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무상(無常)한 상황에 노예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항상(恒常)하지 않는 상황, 즉 무상(無常)한 상황에 노예가 되어 상황에 이끌리며 살아왔습니다. 내가 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무상한 '상황'에 노예가 되어 살아야겠습니까. 

사람들은 이처럼 상황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한 가지 소중한 사실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무한(無限)한 잠재(潛在)된 능력(能力)입니다. 사람들에게 잠재(潛在)돤 무한(無限)한 능력(能力)이 사람들 내면에서 숨쉬고 있는 또 다른 한 가지 마음입니다. 사람들에게 잠재(潛在)돤 무한(無限)한 능력(能力)이『본래의 청정한 마음/청정심(淸淨心)』, 즉 존재의 참생명, "불성(佛性)"입니다. 이 청정한 마음(淸淨心)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는 큰 바위와도 같은 당당한 내면의 본래마음입니다.

사람들에게 잠재(潛在)돤 무한(無限)한 능력(能力), 『본래의 청정한 마음/청정심(淸淨心)』, 존재의 참생명, 불성(佛性), 본래의 마음은 너무도 떳떳하며 당당합니다. 본래의 마음은 그 어떤 괴롭운, 외롭움, 답답한 상황에도 쉽사리 놀아나는 법이 없습니다. 언제나 내 안에 당당히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분별을 하는 어리석은 마음(分別心)이 본래의 마음을 가려버리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너무도 힘들고 답답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내 안 계신 법신부처님(法身佛), 내 안에 잠재(潛在)돤 무한(無限)한 능력(能力), 『본래의 청정한 마음/청정심(淸淨心)』, 존재의 참생명, 불성(佛性), 본래의 마음을 조용히 불러봅시다. 때로는 절절하게 불러 봅시다. 이 속에 그 어떤 상황도 그 어떤 분별하는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릴 것입니다. 본래의 그 마음은 그 어떤 쇠라도 녹일 수 있는 용광로와도 같기에 우리 안에 일어나는 그 어떤 오염된 마음도 녹여 줄 수 있습니다.

까짓 나에게 상대방이 욕 하고 화내는 것, 여자친구가 나를 차버리고 떠나가는 것, 돈, 명예, 권력에 울고 웃고 하는 우리네의 약한 마음쯤은 단 한번의 용광로 같은 마음으로 녹여버리십시오. 그 어떤 괴롭고 힘든 상황에도 약해져서는 안됩니다. 그 상황은 반드시 변하기 때문입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지금 상황에 힘들어하는 마음이 항상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마음이 자살의 바탕이 됩니다. 당장 지금 마음이 괴로우니 이 마음이 평생 괴로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언제나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마음을 바탕으로 내 인생의 주인공(主人公)이 되십시오. 내 안에는 본래부터 바위와 같고 산과 같아 그 어떤 거센 외부의 바람, 폭풍우에도 끄떡도 하지 않는 당당히 밝게 빛나는 사람들에게 잠재(潛在)돤 무한(無限)한 능력(能力), 『본래의 청정한 마음/청정심(淸淨心)』, 존재의 참생명, 불성(佛性), 본래의 마음, 부처, 주인공이 있습니다.

2000.02.06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