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마스크 쓴 지구>

장백산-1 2021. 5. 16. 22:45

<마스크 쓴 지구>
 
코로나19로 마스크 쓰게 된 지구촌, 자연을 함부로 대한 결과를 시로 표현

빙하 녹고 홍수 나는 재해 발생, 흉년 들고 동물 살 곳도 잃는 등
지구가 병든 건 지구촌 모두 잘못, 인연법 지켜야 마스크 벗게 돼

석가모니 부처님이 지구촌에 사는 인류의 스승으로 지구촌에 오신 뜻은 ‘인연법(因緣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다와 같은 법문, 팔만대장경은 인연법(因緣法)을 가르치기 위한 방편(方便)이다. 바다와 같은 법문, 팔만대장경을 쉬운 말로 줄이면 “착한 일을 하라. 착한 일을 하면 복(福)을 받는다!”라는 한 말씀이다. 이 말씀 속에는 “나쁜 짓을 말라, 나쁜 짓하면 벌을 받는다!”하는 말뜻이 곁들여 있다. 

착한 일을 하면 복(福)을 받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려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갖고 룸비니 동산에 오신 것이다. 그리고 사방으로 일곱 발자국씩 걸으신 거다. 하늘과 땅을 가리키면서 “하늘 위, 하늘 아래에서 나 홀로 존귀하다!” 하는 첫 법문을 시작하셨던 것이다. 참으로, 참으로 고마운 부처님이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인 인연법(因緣法)은 연기법(緣起法) · 인과법(因果法) · 인과응보법(因果應報法)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이 있다. 사람이 하는 일 모두가 씨앗(因)이 돼, 좋은 씨앗(善因)에는 좋은 열매(善果)가 이루어지고, 나쁜 씨앗(惡因)에는 나쁜 열매(惡果)가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이다. 사람이 하는 일을 보면 열매를 알 수 있고, 열매 속의 씨앗을 알 수 있다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구촌이 왜 마스크를 썼을까? 수많은 사람이 앓고 있고 생명을 잃기도 했다. 지금까지 세계의 어느 전쟁 때보다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한다. 인연법(因緣法)을 보면 원인(原因)이 없는 결과(結果)는 없다. 결과(結果)를 보면 원인(原因)을 알 수 있다. 지구촌 사람들이 복(福)을 짓는 일을 서두르지 않아서인 것 같다. 아래의 동시(童詩) 한 편을 살피면서 생각해 보자. 

 
마스크 쓴 지구 / 채들(고미숙)

콜록 콜록, 지구가 코로나에 걸렸다. 마스크를 쓴 
지구가 열이 내리지 않아 빙하가 녹아내리고 

오슬오슬 몸살로 해일이 일고 장맛비에 
천둥 번개가 하늘에 금을 긋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침과 고열에 시달려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지구.

콜록콜록 누가 치료해줄 수 있을까? 

-한국불교아동문학회, 2020년 연간집 ‘마스크를 쓴 지구’에서.-

지구가 마스크를 썼단다. 지구촌 77억 넘는 사람 모두가 마스크를 썼다는 사실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지구가 마스크를 쓴 것은 지구가 병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구를 누가 병들게 했을까?  지구가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은 지구촌 모두가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지구의 열이 내리지 않아 빙하가 녹아내린다고 했다. 빙하가 녹으면 바다 수면이 높아져 섬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다 한다. 이미 이런 재난이 시작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어쩌지?

해일이 일어나 바닷물이 육지로 넘치고, 장맛비에 천둥 번개가 하늘에 금을 긋는다고 했다. 홍수가 닥쳐서 강물이 넘치고, 논밭과 곡식을 쓸어버린다고 했다. 어쩌지?  어느 곳은 비가 내리지 않아 오랜 가뭄으로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흉년이 들기도 한다. 기후에 적응해 살던 동물들이 살 곳을 잃어 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어쩌지? 

이처럼 오염된 공기, 오염된 물에서 질병이 닥쳤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코로나19’다. 기침 나고, 열이 나고, 호흡 곤란, 근육통, 두통을 겪는다. 코로나19도 지구의 환경문제에서 온 것이라 한다. 시에는 이렇게 해서 지구촌이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콜록콜록 누가 치료해줄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 치료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치료법은 옛날 옛적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일러주신대로 인연법(因緣法)을 잘 지키라는 것이다. 자연(自然)은 고마운 존재이다. 먹을 것, 입을 것, 생활용품, 집까지 모두 자연(自然)에서 얻은 것이니 자연(自然)에게 은혜(恩惠)를 갚아야 한다. 지구가 마스크를 벗도록 하자!  

시의 작자 채들의 본명은 고미숙이다. 법명은 다선(茶禪)이며, 전남 곡성 출생이다. 2005년에 ‘월간문학’과 새벗 문학상에 동시로, ‘불교문예’에 일반자유시로 등단했다. 동시집으로 ‘얼지 않는 지표’, 시집 ‘허공 한 다발’ 등이 있다. ‘불교문예’ 편집장과 출판국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585호 / 2021년 5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